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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Aug 11. 2024

더러워진 흰 옷

무결(無缺)하다 : 결함이나 흠이 없다

- 꿈을 꿨어

- 또 꿨어? 엄마는 진짜 거의 맨날 꾸는 것 같네

- 너를 봤는데

- 엇, 꿈에 내가 나왔다고?

- 지하 주차장에, 저기 멀리에서 네가 서 있는데

  옷이 좀 이상해 보이는 거야

- ???

- 그래서 가까이 가서 봤더니

- 응!

- 원래는 하얀 옷인데, 얼룩덜룩 여기저기 뭐가

  묻어 있더라고.

- .......

- 이게 무슨 꿈인지..

- ... 알겠다...ㅎㅎ 알아 들었어요...

  아.. 이제 웹툰도 못 보겠네..... 장난 아니네.



웹툰을 봤을 뿐인데


19금 저작물을 본 것도 아니고, 심지어 로맨스물도

아닌, '일상 유머'가 아주 참신한 게 딱 취향저격인

N이버 웹툰을 본 것뿐이었다. 그 바로 전날 말이다.


다만, 알고는 있었다. 그래, 알고 봤다.


예수 믿는다고 알거나,, 모른다고 모르진 않는 정보-

여러 '상징' 표식 중, 절대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일 수

없는, '마귀에게서 영감 받았음이 나타나는' 모습을

그림 속에서 보긴 봤으나, 모른 척했다.


왜냐하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기발하고 신박하고 결정적으로 약간 ''이었는데

이것이 나를 끌어당겼다. 내가 ㄸㄹㅇ이기 때문일까.


실제로 그 상징적인 그림체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줄거리에 있어 도덕적으로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인간적으로 평하자면, 아주 건전한  웹툰이었다.


영적으로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며칠 동안 보았고,

앞으로도 그냥 볼 참이었다.



그것이 내 옷을 더럽혔다


이 세상에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다

불완전하다. 불완전은 ''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기에, 어린 아기조차

무결한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다 이기적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어릴 때부터 가요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도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느 기간에는

쉬웠으나, 룰을 깨뜨리자 말 그대로 '시리즈'처럼

그 삶의 패턴이 '시리즈화' 되기에 이르기도 했다.


이 패턴은 시기별로 '그랬다 안 그랬다'를 반복하며

흰 옷을 '더럽혔다 빨았다'를 반복하는 것과 같았다.


그것이 나와 하나님 사이의 깊은 소통을 막았고

영적인 sensitivity - 민감성을 둔하게 만들었다.


관계의 파괴는 아주 사소한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국가대표는 값을 치른다


미성년 끝자락즈음, 모스크바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내가 살던 교회에 온 적이 있다. 예배 후

동갑내기 선수와 금세 말 놓고 같이 밥을 먹으려는데

이 친구가 접시에,  아주 작은 오이 조각, 그리고..

뭔가 손가락만한 채소 한 두 개만 담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식사였다.

아니, 식사가 아니었다. 그게 뭐야.. 장난이야..?


- 엇, 너 왜 그것만 담아? 밥이랑 반찬은 안 먹어?


- 아, 나...


즉슨, 어제 러시아 코치에게 훈련받던 중 자기만

약간 발목 부상을 입어서, 한국 코치님이 "너는

오늘 훈련 못 하니 잘 먹지 마라" 하셨다는 것.


- 와... 나야 어차피 못 하지만, 하래도 못하겠다.

   아무리 그래도... 그것만 먹고 어떻게 살아..?


체조 선수가 관리하는 것은 알지만 막상 보고 나니

'절대로 끼니를 굶지 않던' 당시의 나로서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아 그 뒤로도 가끔 그때 일이 떠올랐다.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친구는 국가대표였다.

남들이, 아니 자신이 꿈꿔온 국가대표 말이다.



공짜는 없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입장권 얻듯 천국행 티켓 획득

하는 줄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예수가 인류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대신 돌아가신

그 사실은 '은혜'이므로 공짜가 맞다. 선물이라는 뜻.


그러나 그 선물을 진정 받은 자들은 그다음부터는

공짜처럼 살 수 없게 된다. 처음에 그렇게 살았어도

점점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진짜배기'라면 말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와 굉장히 비슷하다.


일반인은 치킨도 먹고 피자도 먹는다. 그러나 만일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체조선수라면 전혀 다르다.

그와 내가 한국인 여자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최후

승리를 위해 그는, 남들이 다 먹는 음식을 거부하고

경기에 방해될 요소를 허용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이 유난스러워 그런 것이 아니라,

'경기에서의 승리를 향해 목숨을 걸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뛸 수 없는 곳에서 뛸 자격을 얻는 자.

일상을 희생하여 더 값진 것을 얻고자 하는 도전자.


예수는 이렇게 믿어야 한다.

뭘 해도 이렇게 해야 할 거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


경주할 때에 달리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한 사람이 상을 받는 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리라.
이기려고 애쓰는 자마다 모든 일에서 절제하나니
이제 그들은 썩을 관을 얻고자 그 일을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관을 얻고자 하느니라.
1Corinthians 9:24-25



금메달리스트


영적세계에서 금메달을 걸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남들이 하는 것과 거의 반대로 살아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신

김하중 장로님의 간증을 실제로도 들은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 그분은 TV를 보지 않았고, 매일 기도는

엄청나게 하셨다. 그러면 장관 일 할 수 있냐고?

가능하다. 왜냐하면 어중간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진짜배기였기 때문이다.


남들 다 먹는 정크푸드 안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몸매가 남달라 지듯, 남들과 달리 하나님께 전념한

장로님에게는 하나님도 남달리 대우하셨다.


예를 들면, 아침과 거리가 먼 새벽, (시간 내가 잊음)

하나님이 일어나라셔서 일어난다. 무려 양복으로

갈아입고 있으라셔서 순종하고 양복을 입으신다.


곧 대통령으로부터 호출 전화가 온다. 그 시간에.

이미 준비됐으니 바로 대통령을 찾아가면, 대통령이

깜짝 놀라서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어? 안 잤어?!"

"잤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빨라?" 이런 식.


하나 더 얘기하면, 첫째 결혼 때 하나님이 축의금

받지 말라고 하셔서 안 받으신. 그 정도 자리면

축의금이 적지 않을 텐데 한 푼 받지 않고 마친다.

그럼 원래 넉넉한가, 아니다. 전에도 너무 청렴해

별 게 없던 차. 둘째 결혼할 때 이번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또 받지 말라신다. 아내의 항의는 물론 자녀

본인 및 장로님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니...

장로님이 하나님과 딜을 해보려 하나 "안 된다"는

말씀에 결국 순종하여 축의금 0원으로 마쳐진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 아니 몰상식해 보일 수 있으며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너무하다 싶기도 할 것이다.

장로님은 당시 외교관-대사였는데, 자녀들은 일반

직장인 아버지를 둔 친구보다 없이 시작해야 했다.

막말로 그간 뿌린 것도 거두지 못하는 마무리였다.


몇 년 후(기간 역시 기억 안 남. 찾아보면 나올 것)

갑자기 장로님이 '통일부 장관' 후보에 오른다.

장관 후보는 반드시 '청문회'를 거치기 마련이다.


이 청문회는 역대 장관후보 청문회 중 가장 신속히

끝나버렸다. 털어도, 털어도, 탈탈 털고 흔들어봐도

어떤 것이 나오기는커녕, 일반인이 받는 자녀 결혼

축의금조차 한 푼 받지 않은 역사에, 어떤 당에서든

'형식상' 청문회는 진행했으나 다들 할 말이 없었다.


그날 장로님의 자녀가 기뻐하며 전화로,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 이제 이해가 간다는 말을 했다고.

물론, 축의금 없이 시작했어도 자녀들도 잘 지내고.



예수는 무결하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 중 무결한 분은 예수뿐이다.

그 뜻은 '흠이 없다, 결점이 없다', 즉 '완벽하다'.


하지 말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하라는 데에도 이유가 있는 법인데

이제 컸나 싶다가도 세 살 아기처럼

부모의 마음을 한참 몰라주는 내 모습.


완벽한 예수는 새하얀 옷을 입으신 분이시고

죄인이던 내게 '죄사함과 구원'이라는 선물로

의의 흰 옷을 입혀준 장본인.


웹툰 한 번 볼 때 때가 묻고

드라마 한 편 볼 때 오염이 되어


하라는 것 대신, 하지 말라는 것 할 때마다

더럽히고 더럽혀지다 얼룩덜룩하게 되었다.


옷을 깨끗이 할 때가 되었다.

그날이 오늘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큰 구름 같은 증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너무 쉽게 우리를 얽어매는 죄를 우리가 떨쳐
버리고 인내로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달리며
우리의 믿음의 창시자요 또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분께서는 자기 앞에 놓인
기쁨으로 인해 십자가를 견디사 그 수치를
멸시하시더니 이제 하나님의 왕좌 오른편에
앉으셨느니라. 죄인들이 자기를 대적하여
거역한 것을 견디어 내신 분을 깊이 생각할지니
이것은 너희가 생각 속에서 지치고 기진하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였노라.
또한 자식들에게 하듯 너희에게 말씀하시는
권면의 말씀을 너희가 잊었도다.
Hebrews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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