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혼행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by 이서연

혹시 혼행을 떠나 본 적이 있는가.

혼행에 대한 로망을 꿈꾼 적은 많지만 실제로 실행해본 적이 없는 나!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혹은 sns를 통해 혼자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자신을 좀 더 들여다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내가 아는 후배는 여행을 다니기 위해 사는 사람 같다.


그 정도로 그녀는 언제든지 시간만 되면 자유로운 영혼처럼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

블로그나 카카오톡을 통해 그녀가 이번에는 베트남에 있구나 또는 제주도에 있구나 라고 알정도이다.

언젠가 그녀에게 내가 물었다.


"세영 씨는 정말 좋겠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서~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기는 거야?"

"하 하 누구든 다 그럴 수 있어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녀가 한 말

" 그건 바로 돈을 포기하면 돼요"


그 말을 듣고 보니 100% 공감되는 말이었다.

아까워서 그 돈으로 저축을 하는 게 낮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포기하면 자유로움을 누릴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 외에도 변화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즉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그전에 몇 가지 단계를 거치고 자신과 타협을 해야 한다.

우선 용기를 가지고 혼자 떠남에 대한 타협, 그리고 내적인 두려움을 극복하는 단계이다.

과연 내가 혼자서 떠나볼 수 있을까? 아무 문제없이 여행을 즐기고 올 수 있을까? 안전할까? 등

많은 염려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나 스스로 극복하고 수용되었을 때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얼마 전에 혼자서 강릉 여행을 처음 시도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혼자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했는데 기회가 온 것이다.

티켓은 이미 예매된 상태고 숙박도 예약된 상태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여행 전날까지 두려움과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자 여행이라는 것이

그것도 혼자서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설렘에 은근 신나기도 했다.

우선 열차를 타고 떠나는 시작점이 설레고 기대되었다.

열차라는 것은 여행의 대표적인 기대감과 추억 그리고 낭만을 상상하기에 충분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열차 타고 떠나는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여행 중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친절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모르는 얼굴 가끔 아는 얼굴도 만난다.

그래서 여행은 스릴 있다.

어김없이 도착한 낯선 지방의 바닷가 파도소리 그리고 소나무 향기 그윽한 산책길은

오기를 잘했다는 안도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리고 만끽하게 될 자유라는 것,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 먹고 발길 닿는 대로 거닐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멋지고 행복했다.

낯선 이방인처럼 긴장되는 교통상황과 만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신선한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진다.


가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검색하고 확인해서 도착한 관광지에서 나는 변경된 버스 시간으로 인해서

해가 어둑해서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던 적이 있다.


나는 프리랜서 강사이다.

강의를 하는 것도 혼행과 같다. 강의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나기 전 오늘은 어떤 청중을 만날까?

교통상황은 좋을까? 강의는 내 생각대로 잘 될까 라는 설레는 긴장감을 느낀다.

그리고 여행 가방을 싸듯 노트북과 기타 장비를 가방에 하나하나 경건한? 마음으로 점검하면서 챙긴다.


강의를 할 땐 철저하게 나 혼자이다. 청중의 분위기를 up 하는 것도

기자재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도 모두 강사 나 자신의 몫이다.

강의장에서는 여러 유형의 청중을 만날 수가 있다.

눈빛이 또렷한 사람, 메모만 열심히 하는 사람,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사람 등 다양한 청중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되면 모두 강의장을 떠난다.

나도 가방을 정리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잘 해냈다는 뿌듯함과 자유를 느낀다.

그래서 또 여행을 떠나듯 새로운 청중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다시 길을 나선다.


앞으로 나의 남은 인생에 여정에도 마찬가지로 여러사람들을 만나게 될것이다.

그리고 내가 혼행에서 겪은 작은 경험처럼 어쩌면 더 다양한 일들이 펼쳐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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