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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韓잔 사케日잔-116: 사라(彩来)

한국무역협회 투고 : 백 열여섯 번째  이야기

by 재미사마 jemisama Feb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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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彩来, さら)

 - 키타니시 주조, 사이타마현 아게오시

 - 기존 브랜드 분라쿠, 2018년 5년간의 노력 끝에 신브랜드 사라 출시

 - 가장 시(市)가 많은 현인 사이타마현의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양조장

 - '향, 산미, 단맛'의 3가지의 하모니가 콘셉트



일본 수도권에서 가장 도회적인 인상이 강한 현이 바로 사이타마현입니다. 도쿄의 바로 북쪽에 인접한 현으로서 도쿄의 위성도시, 베드타운 역할을 충실히 하는 지역입니다. 우리의 시, 군, 구에 해당되는 것이 시쵸손(市町村)인데 그중에서 시의 수가 가장 많은 현이 바로 이 사이타마현입니다.


가장 도회적인 곳이라 할 수 있는 반면 사이타마현 만의 특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자연 또는 특산물적인 요소가 없어서 일본에서 그렇게 강한 이미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이타마현 사람을 놀리는 단어 중 하나가 '다사이타마' 입니다. 다사이는 일본어로 촌스럽고 멋이 없는 것을 말하는 형용사인데 사이타마와 조합해서 만든 조어입니다. 즉 다사이타마가 부정적이지만 사이타마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수식어였습니다.

사이노쿠니 사이타마현사이노쿠니 사이타마현

이에 사이타마현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현내에서 공모를 하게 됩니다.  

1992년에 사이타마의 '사이'와 발음이 같은 사이(彩 - 채)라는 단어를 넣어서 '다채로운 나라'라는 뜻의 사이노쿠니(彩の国)라는 수식어를 선정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이 단어를 사이타마현을 언급할 때마다 채용합니다.


이런 얘기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금번 소개해드릴 사케가 바로 이 사이타마현의 사케이자, 사이노쿠니와 밀접한 인연이 있는 사라(彩来)라는 사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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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지방 사이타마현 아게오시

사이타마현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는 하나아비(花陽浴)입니다. 하나아비는 하뉴시(羽生市)라는 곳에서 양조되는데 사이타마현에서 다소 외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라를 양조하는 키타니시 주조는 사이타마현 중심인 아게오시(上尾市)에 자리하고 있으며 도시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키타니시 주조는 1894년에 창업했으며 대표 브랜드는 분라쿠(文楽)였습니다. 분라쿠는 일본의 전통 예능 중의 하나로 샤미센이라는 전통악기의 연주에 맞춰 인형을 배우가 조종하는 인형극입니다. 이를 일본에서는 배우, 샤미센, 인형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서야 비로소 완벽한 예능으로 승화된다고 해서 진정한 종합예술이라고도 합니다.  

분라쿠 - 분라쿠협회 인용분라쿠 - 분라쿠협회 인용

키타니시 주조의 창업자가 이 분라쿠를 각별히 사랑했는데 사케 역시 쌀, 누룩, 물의 3가지가 완벽히 삼위일체가 될 때 진정한 사케로 승화된다고 해서 작명한 브랜드가 바로 분라쿠입니다.


그리고 다시 100여 년이 지난 시점에 5대째 사장이 5년에 걸쳐 노력하고 연구하고 땀 흘려서 '향, 산미, 단맛'의 3가지의 하모니 즉 삼위일체를 콘셉트로 2018년부터 한정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사케가 바로 사라입니다.


사라 - 야마토야 인용사라 - 야마토야 인용


사라(彩来)라는 작명은 모두에 설명한 것처럼 사이타마현의 수식어인 사이노쿠니(彩の国)와 연관이 있습니다. 사이노쿠니로부터 세계를 바꾸는 사케의 도래(の国発、世界を変える日本酒の到)라는 문구에서 두 글자를 따서 사라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입안에 퍼지는 감칠맛과 단맛, 그리고 품위 있는 산미가 특징이며 시원하게 마실 것을 전제로 주질을 설계하였으며 비공개이지만 두 가지의 효모를 블렌딩 하여 양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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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은 키타니시 주조

키타니시 주조에는 바로 옆에 '쥬이치야 사케텐(十一屋酒店)'이라는 주판점이 있고 또 아즈마구라(東蔵)라는 레스토랑이 있어 분라쿠와 사라를 같이 맛볼 수 있습니다.

도회적인 곳인 만큼 외딴곳의 한적한 양조장 분위기와는 달리 모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으며 아주 깔끔한 시설이라 도쿄에서 한번 시간을 내어서 가볼 만도 한 양조장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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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라쿠와 사라를 판매하는 쥬이치야사케텐(좌)과 그 자리에서 음식과 맛볼 수 있는 아즈마구라(우)



그러면 사라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사라 쥰마이긴죠 나마츠메            

사라가 내세우는 산미, 단맛, 향의 3가지를 제대로 살린 세련된 밸런스가 일품인 사케

샤인머스캣의 향이 아주 인상적이며 두 번의 열처리 중 짜낸 후에만 실시한 나마츠메.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정미비율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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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쥰마이다이긴죠 무로카나마겐슈

입에 들어가자마자 서양 배의 향이 퍼지는 쥰마이다이긴죠.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여과하지 않고 열처리하지 않으며 가수하지 않은 무로카나마겐슈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 40%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브런치 글 이미지 12


* 사라 토쿠베츠 쥰마이 무로카나마겐슈

한마디로 표현하면 산딸기와 라즈베리를 연상시키는 과일향의 토쿠베츠 쥰마이

은은한 탄산감과 여운이 깔끔한 밸런스가 특징

특정명칭 : 토쿠베츠 쥰마이

정미비율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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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the starry night Vesper

The starry night 시리즈는 사계절의 운치 있는 곳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에 빛나는 별 시리즈.

청포도와 백도가 연상되는 맛이며, 별빛 반짝이는 밤에 더 잘 어울리는 사케

특정명칭 : 비공개

알코올 도수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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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PEARLS OF DEW 쥰마이긴죠 지카쿠미  

모로미의 가장 밸런스가 좋은 층을 직접 병에 담은 지카쿠미 사케로 상쾌한 산미가 특징

네이밍 대로 마치 이슬을 머금는 듯한 프레쉬함이 인상적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정미비율 : 50%

브런치 글 이미지 15


* 사라 The Polar 아카이와오마치 쥰마이긴죠 무로카나마겐슈

오카야마현의 오마치를 사용하여 만든 극지방을 연상시키는 상큼하고 신선함이 특징

여과하지 않고 열처리하지 않았으며 가수하지 않은 무로카나마겐슈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정미비율 : 50%

주조호적미 : 아카이와 오마치

브런치 글 이미지 16

키타니시 주조 홈페이지에는 사라의 데이터는 전혀 없고 분라쿠만 나오는데 정말 한정판이라 그런지, 어떤 신비주의 마케팅인지 특약점에만 거래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정보를 찾는데 다소 애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사라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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