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키는 방법
".......(시무룩)......"
"왜...? 오늘 무슨 일 있었어?"
".... 엄마... 나는 왜 하고 싶은 말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을까..?"
"음... 글쎄.... 혹시 네가 거절을 하거나 싫다고 하면 네 마음이 불편하니...?"
"... 네......."
"왜? 친구들이 싫어할까 봐?"
"..... 네......"
"그렇구나.... 근데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친구라면 네가 싫다고 불편하다고 말해도 너를 싫어하지 않을 거야.~"
"...(가만히 쳐다본다.) 그럼 뭐라고 하는데요..?"
"응? 네가 싫다고 하면?
글쎄... 엄마는 친구가 불편하다고 하면 '네가 불편한지 몰랐어 그렇게 하지 않을께~'이렇게 말할 것 같아.
그리고 만약에 엄마가 거절하고나 불편함을 이야기했을 때
엄마한테 '너 정말 나쁘구나!'하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엄마는 마음 편하게 그 아이한테 거절할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거든~!!"
"...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럼 당연하지. 엄마는 어른인데도 아직도 연습해~!! 처음에는 힘든데 계속 연습하면 잘할 수 있어~!!
엄마랑 가서 연습해 보자!!"
사랑하는 나의 사랑아.
너는 온유하고 긍휼이 많은 심성으로 태어난 사람이라 엄마가 걱정이 참 많구나.
나누길 좋아하고 도와주길 기뻐하니 그 마음이 참 이쁘다가도 속이 상하기도 해.
너는 너의 것을 챙기고 너의 마음을 주장하는 것을 연습해야 하니 얼마나 힘이 드니...
매 순간 마음이 왠지 불편함을 느낀 채 너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저 어여쁜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단단해질까 엄마의 지혜가 부족하니 참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단다.
엄마가 분명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연습하면 많은 부분 나아질 것이고
엄마가 항상 너의 편에서 응원하고 도와줄 것이라는 거야.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있단다.
엄마는 누가 엄마를 미워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영향을 받지도 않거든...
헌데 보석같이 어여쁜 너에게 그것을 가르쳐야 하니 엄마가 설명이 많이 부족한 것 같구나..
가만히 돌이켜보면서 이야기해 보면
모두가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과 나를 사랑하는 몇몇의 동료만으로도 삶을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야. 그 몇몇의 친구들도 때로는 서로의 삶에 시간에 따라 잠시 멀어지기도 하고 다시 인연이 닿기도 하고 오랜 시간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사라지지. 그 많은 인연에게 하나하나 너의 열과 성을 쏟지 않았으면 해.
진심을 담지 말라는 것이 아니야.
우정이라는 것은 거리를 두고 존중하며 서로의 마음을 경청하고 또 나의 마음도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해. 너무 모든 것을 쏟는 관계는 결국 서운함이 생기기 마련이거든.
거리를 둔다는 것.
그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야. 너를 존중하고 나를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는 것이지.
부모 자식도 서운한 것이 생기는데 남은 더욱더 서운할 것이 많겠지.
그렇기 때문에 너도 잔잔히 마음을 나누며 오랜 시간 너의 곁에서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친구가 되는 거란다. 너 또한 그런 좋은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에너지를 나누어야겠지.
분명한 것은
너에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며 명령하고 놀리며 면박을 주거나 민망하게 만드는 이는 친구가 아니라는 거야.
매일매일 힘든 것만 이야기하며 툴툴거리고 위로만은 갈구하는 이도 친구가 아니란다.
그런 이들에게 거절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으렴.
거절하는 연습을 통해서 잘 거절하는 지혜를 얻으렴.
좋은 친구는 헤어지는 길에 기분이 불쾌하지 않지.
다음 만남이 기다려지고 말이야.
함께하는 동안 헌담과 조롱과 비난과 명령이 아닌 존중과 배려와 배움과 미래가 있는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지.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너의 총명함을 훈련하려무나.
너의 지혜를 쌓아 아름다움 말을 하고 지헤로운 행동을 하거라.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좋은 사람들과 친구를 하며 지내렴.
그리고 너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이를 위해 에너지를 담는 것이란다.
너의 불편함을 표현하였음에도 너를 존중하지 않는 이라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아도 괜찮으니 당당히 거절하렴.
그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해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단다.
그런 가치 없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도록 툭툭 털어버리고
다시 좋은 것들로 마음에 채우렴.
너무 상처가 될 때는 엄마에게 오늘처럼 실컷 이야기하렴.
엄마가 항상 곁에서 끝까지 위로하며 들어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