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고 쉬는 거야.
"아이고~~~~ 엄마가 다~~~ 하고 엄마만 다~~ 하고 너무 힘드네!!!!
엄마도 쉬고 싶다~~~~~!!!!!!"
"..... 엄마???"
"응??"
"숴!!!"
"응??"
"쉬고 싶으면 쉬어!!!"
사랑하는 나의 별 나의 소중한 사람아.
너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살게 한 정말 귀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야.
헌데 살아가다 보면 숨을 쉬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너의 귀함과 능력을 잊어버리는 때가 있어.
너무 바쁘고 너무 고된 하루하루가 매일 되는 그런 시간이 오기 마련이거든.
그 바쁨과 고됨은 분명히 너의 미래에 꼭 쓰임을 받을 시간들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 온전히 홀로 감당하기에는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거야.
그럴 때는 정말 쉬는 거야. 어떻게 쉬냐고?
음... 엄마가 정답은 아니지만 추천을 해 볼게.
먼저 잘 ~~~ 먹어야 해.
너의 소중한 몸을 위해 좋은 채소와 좋은 고기를 사고 좋은 주스도 사는 거야.
그리고 네가 가진 가장 좋은 또는 이쁜 또는 좋아하는 그릇과 컵에 담아서 잘 먹겠습니다.
감사기도를 외치고 먹는 거지.
일이 바빠 장 볼 시간도 고기 구을 힘도 없다고?
그러면 맛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널 위한 그릇에 담아서 냠냠 먹는 거지.
먹을 기운도 없다면
따뜻한 물을 욕조에 담아 몸을 푹 담그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봐.
평소에 네가 좋아하는 아로마오일을 사용하거나 기분 좋은 버블을 사용하면 더욱 좋을 거야.
마침 똑 떨어졌다고 해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잠시 오늘하루를 생각해 보는 거야.
씻을 기운도 없다고?
그러면 네가 좋아하는 부들부들한 소재의 잠옷과 포근한 이불과 베개를 준비하도록 하렴.
어떠한 하루라도 위로가 될 만큼 만족스러운 잠자리를 준비해 놓는 거지.
이 모든 것이 정답을 아니지만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너에게 편안함을 주는 만족감을 주는 작고 소중한 것을 곳곳에 준비시켜 놓으면
그 작은 만족들이 모여서 그 힘든 시간도 버텨나갈 만한 힘이 생겨.
믿어봐 정말이야.
엄마는 20대 때 이쁜 컵을 참 좋아했었어. 회사에 좋아하는 컵을 두고는
"에휴. 상사가 지랄 좀 하면 어때. 오늘은 버블배쓰를 꼭 해야겠어."
"에휴. 야근 좀 하면 어때. 오늘은 가서 야식 먹어야지~ 이번에 산 그릇에 담아 먹어야지~"
"에휴.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어때. 아껴뒀던 와인이랑 이번에 산 와인잔에 먹어야지~ 맛있는 치즈 사가야지~"
이런 단순하고 작은 내 손에 닿는 나의 만족들이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치열하고 힘든 시간도
이만하면 살만하네~!!
툭툭 털고 일어나게 힘을 줬었거든.
그냥 밤낮없이 잠도 자고 멍하게 며칠을 보내기도 해 봤는데
엄마에게는 그 방법들은 시간이 지나고 많은 아쉬움을 주었단다.
무엇이든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고
할 거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더 힘이 나는 걸 깨달았지.
그렇게 에너지를 모아서 "그래 돈 능력 인력 있다 치고!!!!! 그렇다면 내가 지금 뭘 해야 하지??" 스스로에게 하루에도 열두 번씩 물어봤지. 그러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 해내게 되어 있어.
지금도 엄마는 매일 하루 열두 번도 더 나에게 질문한단다.
'그래. 그렇다고 치고.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야..??'
그렇게 매일을 살고 있는 엄마의 방식이 무지하고 지루하고 미래지향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게 쌓인 매일은 후회보다 감사를 더 많이 남겨주고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도록 도와줬단다.
그러니 네가 너의 인생에서 고된 시간을 보낼 때 한 번쯤 엄마의 방법을 해보았으면 해.
그러려면 평소에 네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할 때 행복한지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단다.
너의 삶에 눈길이 닿은 곳곳에 너의 행복과 미소를 줄 수 있는 작은 감사들이 많아지길 엄마는 오늘도 기도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