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작은 애는 말이다.
"얘! 작은 애는 말이다. 아비 출근할 때 과일을 타파통에 담아서 점심때 먹으라고 보낸다더라."
"임신 준비한다고 그렇게 신경을 썼었다."
"걔가 임신 때 생선 요리 해줬더니 S 아비가 전화 왔더라. 자기네들은 생선 안 먹으니까. 하지 말라고. 그때는 조금 서운 했지만 방사능 때문에 신경 쓴다는데 잘하는 거지."
...
시어머니는 이틀이 멀다 하고 전화하는 것도 모질라 수시로 집을 들락거렸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동서와 비교를 있는 내내 하시다 본인 지치시면 가셨다.
그 수많은 비교들 앞에 주로 심하게 반복되는 임신과 과일.
몇 달을 듣다 지친 내가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어머님이 또 비교하시더라.. 당신이 말 좀 해. 잘 챙겨 먹는다고."
"당신이 말해. 별거도 아니잖아."
"..."
그 별거로 아닌 말로 나는 미칠 것 같았다.
그때 나는 남편이 갈아서 만든 주스보다 착즙주스가 좋다고 해서
새벽 5시부터 과일과 채소를 닦아 착즙을 하였다.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껴야 하는 것도 몰라서
씻고 닦다 보니 살끼리 밀려서 손톱 밑이 다 떠서도 사과를 뽀득뽀득 닦고
집안일을 하던 때이다.
물론 시어머니에게 직접 말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어머니 저는 착즙주스 보내요. 오빠가 간 주스는 싫다고 해서 매일 착즙 해서 아침점심저녁 먹여요."
"그래? 근데 작은 애는~~......................"
"어머니 몸 관리하느라 집밥 먹는데 오빠가 음주랑 회식이 잦아요."
"그래? 그래서 작은애는 ~~~~~~~~~~."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었고
같은 말을 여러 번 하는 것도 여러 번 듣는 것도 너무나 괴로웠다.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냥 하시는 소리니 일일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 후로도 동서와의 비교는 매 순간 매사에 계속되었다.
시부모님은 당신들의 둘째 아들이 싫은 소리 다하니 가만히 웃으며 이쁘게 말만 하면 되는 동서를 참으로
좋아하는 듯했다. 그때는 인정받지 못 한 며느리 노릇을 그냥 나대로 잘 살면 되겠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