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하는 날
수요일은 달리기 하는 날.
달릴 때는 보통 아무 생각이 안 나는데, 달리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 생각은 보통 안 하는 게 이로운 생각일 때가 많다. 오늘은 그 시간을 도와준 동기님 덕에 생각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날 늪에서 빼내준 그 대화의 끝엔, 뜬금없이 대학원에 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기 오빠는 2년 전부터 한결 같이 대학원을 추천해 왔는데, 오늘 유독 그 추천이 솔깃하게 들렸다. 일상을 지내다 보면 누군가의 추천이 유독 솔깃하게 들릴 때가 있다. 러닝이 그랬고, 스마트 스토어가 그랬고, 사진 수업 수강이 그랬다. 그리고 내 선택을 돌아보면 그 솔깃함을 실행한 게 모두 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2년 간의 꾸준한 추천에도 한 번도 솔깃하지 않았던 대학원 진학이 오늘에서야 뜬금없이 솔깃한 걸 보면, 지금의 내가 그걸 필요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엔 그 솔깃한 추천을 좀 탐색해 봐야지. 무언가 하고 싶다는 건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 2023.07.05(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