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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20. 201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1 맨 부커 수상작, 줄리언 반스, 리테쉬 바트라 감독, 영국 영화


영화는 아버지 '웹스터'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그 아버지의 과거 연인이었던 '베로니카'와의 이야기이기도 그리고 인간의 '복수심'이란 감정의 허탈하고 부질없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국적인 '피시 앤 칩'같은 그 단순한 요리도 오랜 세월 먹을수록 즐길수록 전통음식이 되는 것처럼 영국적이면서도 영국적인 소금을 치지 않은 피시 앤 칩같은 영화는 문학 소설을 읽듯 책장이 넘기어지지만 미스터리 소설로 권이 바꿔지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여느 영국 소설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이 영화는 한 문학에 관심 있는 문학도의 인생 히스토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은퇴한 주인공이 누군가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편지는 누락된 별첨의 물건이 웹스터의 소유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물건을 얻으려 하는 웹스터로 하여금 자기 이야기를 토막토막 늘어놓게 한다. 

그 물건의 실체는 보여 주지도 않으면서....

과거의 친구들 '콜린 심슨'과 '알렉스'를 소환하게 되고, 자신의 연인을 훔쳐간 '애드리안 핀'의 이야기를 비롯해 과거를 현재를 헤엄치듯 적절히 왔다 갔다 한다. 

과거의 그녀 '베로니카'는 그녀 어머니의 일기장이 유산으로 과거 연인 '웹스터'에게 넘겨져야 한다는 걸 인지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하며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기장으로부터 기인하는 실타래를 풀며, 자신의 가족 엑스 와이프와 싱글맘을 꿈꾸는 딸의 삶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의 역설 같기도 한 영화는 풀린 실타래를 정리하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하는 영국적이면서도 영국적인 드라마이다.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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