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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06. 2018

이름 없는 새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 아오이유우, 아베 사다오, 일본 영화, 일본 

 원작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이성을 만날 때 다양한 성향의 이성을 만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상을 만나도 그 이성에게 보고 싶지 않은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고,

내 곁에 나를 추앙하는 이성은 그로 인해 내 가치가 올라간 듯 착각하게 해서 대상을 한없이 낮춰보게만 만든다. 겉으로 보기에 뺀질거리는 이성은 내가 아니어도 어느 누구여도 그의 그녀의 니즈만 맞춰지면 되는 경우까지.. 진심은 진심으로 대하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는 황폐한 영혼의 어린 새를 감싸 안으려는 부성애와 집착 가득한 나이 든 개 같은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토와코'는 혐오하는 한 남자'진지'와 살고 있다. 

그 남자는 '토와코'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녀는 그 남자에게 동거인으로서 집사로서의 자격만 줄 뿐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과거의 다른 남자'쿠로사키'와의 기억에 집착해 산다. 

그와의 기억은 아름다웠고, 헤어짐이 무시무시했지만 아픈 기억은 무뎌지고 아름다은 기억은 믿는 자에 따라 신화처럼 아름다울 뿐이다. 

그와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을 때 그가 준 시계를 매개로 만나게 되는 백화점 직원 '미즈시마'는 그녀를 환상적인 거짓말로 유혹하는 평범한 플레이보이다. 

그에게 모든 걸 줄 것 같은 '토와코'는 자신을 미행하는 '진지'가 항상 걸림돌이다. 

그녀에게 남자들은 모두 빠져드는 대상이지만 '진지'만은 착취해도 되는 당연한 대상이고, 

사랑이란 힘의 권력관계에서 우위에 있고 밑에 있는 상황에 따라 '토와코'는 비열하리만큼 다른 입장들을 취한다. 

하지만 그녀의 젊음이 아름다움이 권력이라면 권력일 수 있기에 '진지'에게는 여신과도 같은 존재다. 

다른 남자들에게는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가벼운 여자일지 몰라도,

그런 그녀가 과거의 연인 '쿠로사키'에 대한 소식을 듣는데....





걷잡을 수 없는 이 영화에서 '토와코'는 사람들의 관계란 거센 급류 속에 흘러가고, 

이 영화의 남주인공인 '진지'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는 '나무 뗏목'같은 존재다. 

'토와코'의 말밖에 아닌 사랑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푸시에 밀려 증명을 위해 보험에 들은 마지막 하나 자신의 모든 것 까지 그녀 '토와코'에게 내어준다.

관계는 이해는 되면서도 그녀에게 얼마만큼 진심으로 다가왔을까? 

그녀는 그를 사랑하기보다는 기생하면서 자신의 살아갈 위치를 다진 거라    

객관적 남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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