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현 감독, 세종대왕 송강호, 신미 스님 박해일, 소헌왕후 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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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초고는 오히려 더욱 학구적인 내용의 이야기였으리라 본다.
드라마가 약해서 중의 역할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거기에서 오해라면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만들었단 뻔한 내용으론 누가 궁금해서 극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단 말인가?
해서 찾아낸 비밀스러운 스님이 글자의 창제에 주도권을 갖고 만들었다니 그런 스님이 왕에게 큰소리를 치고 왕 노릇 똑바로 하란 말을 하다니 우리가 존경스러운 감정으로 바라보던 성군 세종에 대한 모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집중해서 보면 그런 부각된 오해는 풀릴 내용이라 생각된다.
사장님이 프레젠테이션한다고 사장님이 다 만들었을 거라 생각하는 이는 없다.
세종이 큰 틀을 만들었고 그 틀에서 열심히 뛰어노는 건 집현전 학자든 중이든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시나리오를 써보니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나 생기 없는 이야기는 관객의 하품만 유발하게 마련이더라.
극의 갈등 속에서 바라보는 이의 해결 의지와 극적인 타결이 짜고 치는 판 같아도 문제가 해결되는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에 집중하게 만든다.
과하지 않은 나름의 좋은 소재와 집중하게 하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보고 싶다면 늦게나마 극장 문을 두들겨 봐도 좋겠다 싶다.
전미선 배우님만 하실 수 있었던 인자한 소헌왕후 연기에 다시금 감사드린다.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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