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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y 07. 2020

겹벚꽃 아름다운 아기자기한 서해 섬 '자월도'

자월도, 장골해수욕장, 독바위, 목섬, 서해섬, 스케치, 동양화, 한국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새로 산 텐트를 침대 위에 치고 자다 주말 연휴를 보낼 공간을 찾는다. 

전에 덕적도 갔을 때 배에서 만난 분들이 언급해준 '자월도', '울도', '주문도' 중 가장 접근이 쉬운 '자월도'로 움직인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400번 버스를 탄다. 

'용산역'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를 타고 2 출구로 나오니 24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후다닥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승선을 위해 자가 문진표를 작성하란다. 8시 30배를 타야 하는데 짙은 안개로 배가 운행이 미뤄진다. 시간이 남아 아침을 먹고 있자니 배가 출발 예정이라는 문자가 온다. 10시에 늦게 출발하는 코리아 스타호에 승선한다.  






안개를 뚫고 천천히 움직이는 배는 '영흥도'를 지나 '어평도' 지나 40여 분 만에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자월 2리' 에 있는 '장골 해수욕장' 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고 옆동네인  '자월 1리'는 하나로마트와 경찰서도 있는 중심마을이다. 

자월 1리 앞 '큰말해수욕장' 에 가려다 되돌아와 '장골해변' 에 짐을 푼다. 

텐트를 펴고 라면을 끓여 먹은 뒤 쉬엄쉬엄 '국사봉'으로 움직인다. 

해변에서 산으로 움직이니 마을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데 원주민분들 집보다 펜션들이 더 많다. 

산으로 올라 세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거대한 정수조를 지난다. 

벚꽃은 연둣빛이고 겹벚꽃이 진분홍빛으로  흐드러진다. 

삼거리 길에서 중앙으로 오르는데 흙이 화산지대 흙처럼 검고 보슬거려 좋아 보인다. 

15분쯤 오르자 나타난 팔각정, 그곳에서 스케치북을 펼친다. 











1시간 남짓 그림을 그리고 반대편으로 넘어가니 마을이 나온다. 

마을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하늬포 해수욕장'을 지나 확인하러 간다. 

언덕을 하나 넘어야 나오는 '목섬' 은 마치 '대부도 해솔길 1코스'에서 보는 풍경과 유사하고 그만큼 아름다웠다. 

반대편은 정원으로 꾸며 놓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흙과 꽃들이 어색했지만 다리를 건너 '목섬'에 들어갔을 때 아기자기한 느낌은 섬을 위아래의 끝에서 조망하는 섬 끝의 아름다움이었다. 

마을로 다시 되돌아와 도로를 따라 움직이니 아침에는 안개로 보이지 않던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석양을 기대하며 텐트가 쳐 있는 '장골 해수욕장'에 도달해 '독바위'를 산책한다. 

다행히 물 때가 썰물 때라 바닷길을 따라 섬으로 넘어가니 올라가는 길이 흙으로 다듬어져 있다. 

섬 정상에는 비수기라 그런지  영업을 하지 않은 가게 건물이 있었고, 그곳을 넘어 작은 언덕을 둘러 모랫길을 따라 되돌아온다. 

코펠과 버너를 이용해 먹은 닭갈비는 맛이 꿀맛이었다. 

미니 화로를 이용해 불을 지피는 곳도 있었는데 솔잎을 넣었는지 솔향이 풍겨온다. 

비가 후드득 내리기 시작해 텐트를 그늘막으로 옮긴 후 해변의 고요를 자장가 삶아 잠에 든다.
  












8시쯤, 아침을 커피로 시작한다. 

'오리고기'와 '스팸'을 구워 먹고 하늘을 보니 오늘 오전에 온다는 비는 어제 내렸던 건지 조용하고 오히려 해가 나와 목이 따갑다. 

든든해진 배로 조금 이동해 '장골 해수욕장 독바위'를 그린다.  









시간이 1시간 30분쯤 남아 '자월 1리'로 이동한다. 

방파제 길을 따라 '큰말해수욕장' 에 도착하니 커플 한 팀이 해변과의 이별이 아쉬운 듯 사진을 찍고 떠나간다. 의자가 아름다운 '자월 1리 큰말해수욕장' 이다. 

'하나로마트'는 쉬고 '경찰서' 엔 인적인 느껴지지 않는다.
언덕을 넘어 '자월 3리'로 간다.  

언덕을 넘어가며 보이는 풍광은 새로운 자월도의 모습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겹벚꽃길과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아름다운데 군데군데 펜션인 듯 집인 듯 엽서에 보일만한 집들 사이에 옛날 집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해서 아름답다.  

'자월 3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섬 왼쪽 끝인  '진모래 해수욕장'까지 2킬로 거리를 두고 배 시간이 빠듯하다. 

다음을 기약하고 '목섬' 앞에서 '볕남금 해수욕장' 앞바다를 바라보다 돌아온다. 

텐트를 접고 돌아가는 '달바위 선착장' 은 벌써 여름이 온 듯 더웠지만, 새로운 아름다운 섬의 발견에 코리아 스타 호의 모습이 더 천천히 들어오길 바라는 맘도 들었다. 

다음엔 '승봉도'와 '이작도 1리 2리 섬' 도 계획해 보며 달콤한 시간을 마무리한다.   







 2020, 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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