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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Dec 09. 2019

비오는 지리산 법계사 청량한 풍경과 함께

통천문, 천왕봉,개선문, 법계사, 로터리산장, 순두류(환경교육연구원)

 http://cafe.naver.com/hongikgaepo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지리산 일출을 보기 위해 ' 장터목 산장'에서 새벽 3시에 눈을 뜬다. 

별도 보이며 밤 시야가 제법 멀리 보여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 싶어 빨리 물을 받아와 코펠에 물을 얹어 놓는다. 라면과 즉석밥으로 배를 채운 후 짐을 정리해 '천황봉'으로 가는 길을 나서기 위해 렌턴에 불을 밝힌다. 

4시부터 열린 '천황봉' 가는 길은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인지 눈인지 무언가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람을 헤치며 정상을 향해 차곡차곡 발걸음을 저축한다. 

가다보니 산장에서 내 옆자리에 누웠던 외국친구 두명이 따라 나선다. 

국적을 물어보니 아메리카란다. 코리아 초코바를 하나 나눠주며 힘을 북돋아 주고 같이 오른다. 

'제석봉' 지나 '통천문'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미국 친구에게 가장 좋았던 산이 미국에서 어디었는지 물어 봤더니 어렸을때 캠핑에서 갔던 산이란다. 

겨우 그런 경험으로 이 큰산 지리산을 왔구나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하다. 

'통천문'을 지나 조금씩 바위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나타난 '천왕봉' 

6년만에 다시보는 산, 오늘은 일출을 허락하진 않는다. 

종주가 아니라 단거리라 정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서일지도 모르겠다. 

인증샷을 찍고 바위틈에서 핫쵸코를 마신 후 짐을 정비해서 하산을 시작한다. 






'중산리길' 은 80프로가 바위계단으로 되어 있다. 

바위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무릎에 충격이 덜가게 하기 위해 스틱에 몸무게를 많이 의지한다. 

정상에서 내리던 눈발은 어느덧 완벽한 빗방울로 변신한다. 

우의를 입어도 손과 신발에 장시간 맞은 비로 추위가 전해온다. 

30분쯤 내려가자 나타난 '개선문' 그 커다란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내려가는 길에 뻥 뚫린 시야에 '운무'가 영화에서처럼 드라마틱하게 등장한다. 

그 풍광을 바라보다가 내려오니 나타나는 절 '법계사'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을 거쳐 '산신각' 의 처마에 앉으니 절과 봉우리와 운무와 바위가 고즈넉하니 아름답게 보인다. 

빗물을 받아 먹을 꺼내 종이에 우려내듯 풍광을 담아낸다. 












한기가 들어 바로 아래있는 '로타리 산장'으로 가서 점심을 챙겨 먹는다. 

'로타리산장'은 '장터목'보다 조금 더 작지만 그래서 그런지 정감이 있어 보인다. 

점심식사로 온기가 도니 젖은 옷을 말리고 싶어 산장 책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30여분 따뜻한 바람에 몸을 녹인다. 

하산길을 문의하니 조금 더 빠른 '순두류(환경교육연구원)'으로 가는 왼쪽방향으로 1시간정도 가면 2시50분 버스가 있다고 일러준다.  

비오니 그쪽 방향을 추천했지만 나중에 하산후 안것은 오른쪽 중산리로 내려가면 겨우 800미터 더 길어 도착시간은 비슷하거나 빠르다는 것이다. 

여하튼 '순두류' 방향으로 가며 비때문에 생긴 듯한 작은 폭포와 지리산다운 커다란 바위를 넘어가며 오솔길에 접어든다. 

그 길을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나타난 버스정류장, 현금만 받는 그 버스를 타고 도착한 '중산리 탐방안내소'  

그곳으로부터 20여분 아니 30여분 내려가 '원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일요일 하루 3시에 서울로 가는 버스가 바로 있다고 하는데 이미 시간은 지났으니 '원지'로 가야 한다. 

저녁으로 '더덕 구이'를 먹고 시간맞춰 '원지'로 가서 '진주'로부터 오는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로 환승해 '서울'로 향한다. 

'지리산'은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화려하지 않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이지 않지만 끌리는 어머니같고 큰 누이같은 고마운 산이다.    










2019,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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