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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an 21. 2020

평택, 평택역, 평택항

평택,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평택항 마린타워, 통복시장, 청년숲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우중충한 날씨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건지 아침에 내린 비로 안개가 가득한 건지 알 수 없는 도시적인 날씨다.

날짜를 쓰면 2019가  먼저 나오는 마치 얼마 전 헤어진 사람의 단축번호처럼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2020년 1월의 하순이다. 

길을 걷다 보니 나무에 봄기운이 그득하다. 

아직 한파가 몰아치려 해도 몇 번은 더 남은 것 같은데 다음 주가 '설날'이고 17일 후면 '입춘'이다. 







'용산역'에 가서 급히 탔는데 '천안행 급행'이 아니라 '인천행'이다. 

'노량진'에서 갈아타서 '천안행 급행'을 타고 '평택'으로 간다. 

우리나라가 조금 다문화화 되었다는 건 경기권으로 가면 확연히 느껴진다. 

지하철에 탄 사람들의 30프로가 조선족 동포이거나 동남아시아 쪽 친구들이다. 

창밖은 안개로 가득하고 회색 풍경을 즐기는 사이 '평택역'에 도착한다. 

조금 걸어가 30여 분 만에 온 80번 버스를 타고 도시 외곽을 한 시간쯤 달려 '평택항 평택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위해', '연태', '영성' 등 '중국'으로 출항하는 곳이다.

지도를 보다 중국인들을 통제하는 승무원으로 보이는 분께 여쭤 뵀더니 '평택항 마린 전망대 14층'을 추천한다. 주변에 인적은 드물고 엘리베이터로 단번에 올라가니 '평택항' 이 360도 사방으로 보이고 '서해대교'가 하늘인지 바다인지를 향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해가 구름에 가려졌다 나왔다 반복하다가 그림이 완성될 무렵 사라지기 시작한다. 

해를 놓칠세라 해 먼저 그려놓고 '서해대교'와 '항만'을 채워 넣는 게 이제 스케치의 순서가 스스로 잡혀 가는 듯하다. 

해는 마지막으로 성냥의 불이 사그라지듯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엘리베이터'로 창밖을 보니 야경으로 풍광이 옷을 갈아입는다. 

'평택역'으로 다시 이동한다. 

'안중 버스터미널'에 4분 정도 정차했다 '평택역'으로 달린다. 

올 때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한 듯하다.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며 물어보니 평택 전경은 '평택역' 건물에 있는 'cgv'에서 보는 게 제일 높단다. 

그리고, 10분 정도 걸리는 '통복시장'과 새로 조성된 '청년 숲' 이 들릴만 하단다. 

'통복시장'에 가니 마침 이제 문을 닫고 있어 크게 볼 건 없다. 

'베트남 쌀 국숫집'이 인상적이고, 나머진 여느 지방 시장 같다. 

골목 따라 '청년 숲'에 들리니 시간이 늦어 문을 닫은 듯 하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다. 

'평택역'으로 되돌아와 2번 출구로 나가보니 평택의 20년 전일 듯한 풍광이다. 

조금 조용하고 주택들과 변두리 풍광들이다. 

쭈욱 내려가면 '안성천'까지 나오는데 잘 개발된 곳이 아니라 천변에 집까지 있는 조금 변두리 지역이다. 

다시 돌아가 cgv 8층에서 평택 시내 사진을 찍고, 서울로 돌아가는 전철에 올라탄다. 

지도를 보며 섬이었던 곳이 육지가 되고 지방도시였던 곳이 지하철로 연결되며 서울 근접지역으로 변하듯 이제 '평택'은 서울을 중심으로 근접 도시다. 

그 근접도시에서 평택의 색깔을 찾으며 보낸 하루는 '평택'이란 낯선 도시와 인사하는 설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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