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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9. 2020

정글과 맹수 2-4

김태연작가, 동양화, 한국화, 묵화, 한남동, 마을버스, 고래, 그림과정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어렸을 적 서울 답십리 동네에 트럭이 왔다.

그때는 그게 불법이었는지 합법이었는지 몰랐으나 그 트럭엔 고래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고래는 부분 부분 떼어져 고기로 팔리고 있었다. 나는 그게 엄청난 사건으로 여겨져 이후 고래가 또 오나 한참을 기다렸지만 고래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항상 마을버스라는 대상이 주는 느낌은 고래처럼 친근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의 맹수였다.

주로 움직이는 길은 좁은 곳이면서도 이리저리 힘 있게 다니는 모습이 믿음직하기도 하달까..

그런 그의 모습을 담아본다.

작지만 구석구석 장난칠 물고기들을 찾아다니며 친구들을  실어 나르는 연둣빛 맹수, 그의 정체는 마을버스,  믿음직한 고래       





1, 족자로 작업할 그림이기에 배접 하지 않고 커다란 화판에 붙여 스케치한다.  

족자에  배접 한 작업을 붙이면 두꺼워져 오히려 접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 스케치를 한다.

평소 그려보고 싶던 자투리 한강이 보이는 재미있는 이도공간의 그곳에 마을버스를 그려 넣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정글로 만들어 본다.




3, 마을버스부터 자세히 스케치한 후 색을 입힌다.

74 ×130 cm 사이즈로 적절히 들어갈 크기와 위치를 잡고 대상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색이 조화롭게 강하게 들어간다.



4, 힘 있는 버스를 디테일하게 그린 후 주변은 먹으로 은은히 우려 가기도 하고 힘 있게 선을 긋기도 하며 정글로 채워간다.

마치 흑백사진처럼 다른 공간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5, 멀리 있는 한강의 자투리를 짙은 파란색으로 칠해 물의 느낌을 강하게 한다.




6, 아파트와 강 건너 세상은 채도가 낮은 색으로 표현해 거리감 공간감을 준다.

멀리서 두어보니 신나서 달리는 고래 한 마리는 좁은 그곳을 잘도 헤쳐 다닌다.  

내 마음속 어릴 적 고래야 자유롭게 다니렴.. 내 세 번째 고향 한남동에서,   

사진 비율이 .....음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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