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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대역'에 내려 낯선 '오산'이란 도시에 있는 수목원에 들린다.
'물향기수목원' 이란 곳인데 아직 봄이 일러 녹음을 느낄 수 없지만 혹시 모를 봄의 증거도 수집할 겸 봄 같지 않은 영하 10도의 추운 날 수목원에 방문한다.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어 다니는데 여유롭기도 하거니와 수목원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아 적은 시간 동안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실내 온실인 '물방울온실' 은 코로나로 들어갈 수 없어 야외만 거닐 수 있지만 차가운 기온과 상대적으로 햇살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온실을 바깥에서 둘러보고 새가 있는 새장을 돌아 약초가 있는 공간을 거닐지만 겨울이라 이름표만 즐비하다. 제주도 태생이라는 목련 나무에 몽우리가 토실하게 졌다.
햇볕이 조금만 달구면 금세 터질 것처럼 몽우리들이 준비 중이다.
습지를 거니는데 '버들강아지'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랐다.
봄이 느껴질 때쯤 제일 먼저 소식을 가져오는 녀석들이다.
하기사 이미 남쪽에는 꽃소식이 시작되었다니 이곳 북쪽에도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제 눈발이 날리는 풍경을 보았는데 오늘은 어느덧 봄의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있는 연못에서 풍광이 여유로워 스케치북을 꺼내 살짝 느낌을 담아본다.
시간이 많지 않아 뒤쪽 언덕으로 올라 전망대에 올라선다.
수목원에서 제일 높은 곳이지만 주변에 나무들이 울창하여 멀리 도시의 한 귀퉁이가 이곳이 도시 속 수목원임을 자각하게 하고 있다.
각 도시에서 온 소나무들로 이루어진 숲길을 지나 '분재원'을 거쳐 '실내 박물관'에 들어가려 입구를 찾으니 역시나 코로나로 문이 닫쳐 있고 여유롭게 숲길을 돌아 스케치 시간을 포함한 2시간 정도의 산책을 마무리한다.
저번 주에 마무리했던 '은빛 개울 공원'을 찾아간다.
공원에서 역으로 올 때 밤이라 멀게 느껴졌는데 역시나 밝은 낮에는 가깝게 느껴진다.
공원을 거쳐 가는 길이 한참 공사 중이라 리본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와 있지도 않다.
이 공사하는 이곳이 '세교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데다 분당선이 연결된다니 서울과 가까워지겠단 생각이 든다.
리본을 찾을 수 없어 일단 첫 목적지인 '궐리사'를 목적지로 두고 빠른 길로 물어물어 걸어가기로 한다.
낯선 도시를 걷는다.
오산의 궐동은 유난히 중국 가게와 식당이 많다.
알고 보니 '궐리사'가 절이 아니라 공자를 모신 사당이란다.
그래서 주변에 중국 가게들이 많은 이유일 수도 있겠다. '궐리사'가 있는 곳에 중국의 공자 자손이 이주해와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으며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전국에서 두 개의 공자 사당중 하나란다.
막 도착하니 문을 닫으려고 해서 부탁을 드리고 2~3분 만에 둘러본 '궐리사'는 호젓한 분위기에 우리나라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는 데다 정원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친절하지 않은 리본이 없는 삼남길을 찾아 찾아가다 '대호천' 따라 걷는다.
금세 '오산천' 이 합류되어 나온다.
'오산천'은 지역 주민들이 신경을 써서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다른 곳의 강보다 차별성 있게 아름다웠다.
기차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오산대학교'와 '탑동대교'를 지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이내 '세교신도시'가 들어설 부지와 함께 '엘지 이노텍' 건물이 지어지는 모습과 그 뒤로 공장의 연기들이 인상적이다.
해가 지며 그 장면을 자꾸자꾸 바라보게 된다.
'오산 에코리움'에서 스탬프를 찍고 '맑음터공원'을 거닐다 '오산역' 방향으로 나오며 사람은 별로 많지 않지만 화려한 낯선 도시를 걷는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를 걸으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새로움 속에 발걸음을 내딛다 '현재'로 가기 위해 집 방향으로 가는 '청량리행 급행열차'에 몸을 실는다.
202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