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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Feb 29. 2016

괘방산, 바다 정동진, 그리고  대관령의 눈꽃

겨울바다, 삼우봉, 대관령, 눈풍경, 동양화,한국화,어반스케치,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괘방산'은 시퍼런 동해바다를 따라가는 동해 '정동진'에 근접한 힐링의 숲이다.

산은 '안인 삼거리'에서 출발해서 '삼우봉'을 지나 '괘방산'을 도달한다.

산을 가는 길은 육지 방향으론 산들이 마치 땅의 주름처럼 굽이굽이 펼쳐져 있고, 바다 쪽으론 안개로 신비한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길의 맑고 신선한 공기는 양쪽의 빽빽한 소나무가 만들어 내고 있었다. 친구와의 대화는 오늘 여유로운 시간의 산행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고, 잠시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와 과자 타임이 우리에게  최고의 주말을 선물해 주었다.  

괘방산 정상은 사실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데다 높이는 339미터 밖에 되지 않아 정상에 오른 것의 의미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다. 정상을 지나 '당집'까지는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길이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고, 사람들이 화장실로 오해할 만큼 작은 당집 앞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친구가 내어준 '컵밥'이라는 밥을 먹고 내가 챙겨 온 '사과'를 베어 문다. 거기에서부터 바다가 보이지 않는 숲길로 파고든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여장을 단단히 챙긴 후 빗물을 뚫고 나가니 검은색 흙의 땅이 나타나는데 석탄인 듯 보였다.  검은흙은 잔설과 어우러져 선명해 보인다.

오르락내리락 몇 번 하니 저 멀리 산 위에 배가 놓여 있다.

배 모양의 호텔을 보며 산을 내려와 해변으로 걸어간다.

'정동진 앞바다' 바다색이 청록빛으로 투명하다. 오랜만에 동해 바다는 그렇게 나를 안아준다.

바닷바람에 나를 맡기고 걸어본다. 모래가 황금빛으로 곱다.

'아! 이렇게 산에서 바다로 오는 기분은 역시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다.'

비가 거세지자 조금 비를 피해있다가 지금까지 걸어온 산길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는 포지션을 찾는다.

어느 호텔 주차장에서 비를 피하며 스케치를 한다. 산은 호주 멜버른의 해변처럼 절벽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궁색하게 앉아 스케치를 끝내고 바닷가를 둘러 걷는다. 아직 봄이라기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시럽다. 배 모양의 호텔 아래쪽 작은 배 모양 건물로 들어서니 기념품 판매와 커피를 파는데 바닷가 위에 새워진 건물이라 마치 배를 탄 기분이다.           

집으로 가는 길 강릉을 지나 대관령을 넘는다.

"이런 산에서만 보던 눈꽃을 여기 길가 마을에서도 보다니... " 

환상적인 눈꽃이 가지가지마다 맺혀있다. 산과 바다를 지나 환상눈꽃마을까지...

버라이어티 한 하루를 보내고 자정 넘어 도착하는 버스에서 하루를 정리한다.  

201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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