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멘. 탈.
살아남는 가게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폐업 소식이 끊이지 않는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가게를 오래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떠올려보면 실력도 중요하고, 마케팅도 중요하고, 자본도 중요하고, 운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저는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위기가 와도 나 자신을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줄 수 있는 정신력 말입니다.
어디선가 “실력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력이라는 것은 결국 행동력이고, 행동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몸이 건강해야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체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몸이 덜 피곤해서가 아니라, 나를 버텨낼 수 있는 정신력을 만들어주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몸의 체력은 비교적 관리가 가능한 편입니다.
요즘은 러닝도 많이 하고, 운동 문화도 많이 확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몸의 체력만큼 잘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정신 체력입니다.
리테일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요청은 세일즈 교육이나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사람 관리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였습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심리 상담가도 아니기 때문에 이 질문 앞에서 늘 많이 고민했습니다.
과연 답이 있을까, 늘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사실 저에게도 뾰족한 정답은 없습니다.
저 역시 스트레스를 관리해 보려고 매일 아침 고강도 기능성 운동을 하고, 니체의 말 같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일기를 쓰고, 명상을 하고, 잠을 잘 자보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별의별 방법을 다 해보지만 스트레스 관리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다뤘던 ‘Managing Yourself as a Leader’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첫 번째는 신체적인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이 마음이나 영혼에서 나온다고 느끼지만, 사실 정신은 뇌의 활동에서 비롯됩니다.
뇌에서 전기적 신호가 오가며 생각이 만들어지고, 결국 우리는 몸의 상태와 바이오리듬에 지배를 받게 됩니다.
피로도가 쌓이고 리듬이 깨지면 무너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몸의 리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될수록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점점 멀어집니다.
일이 뇌의 일이 되는 순간 밤낮이 사라지고, 쉬고 있어도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이 사업을 어떻게 살릴지,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나아질지. 뇌는 24시간 쉬지 못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뇌의 휴식은 반드시 의식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무조건 쉰다는 나만의 원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90분 단위의 바이오리듬을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일하고 쉬는 리듬을 반복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 리듬을 거의 무시하며 일합니다. 그래서 잠이라도 제대로 자야 합니다.
수면 역시 얕은 잠과 깊은 잠이 리듬을 이루기 때문에, 90분 단위로 수면 시간을 설계하면 같은 시간이라도 훨씬 개운해질 수 있습니다.
낮잠도 한 시간이 아니라 90분, 밤잠도 무조건 8시간이 아니라 6시간처럼 90분 리듬을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나만의 바이오리듬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생각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완전히 끄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잊고 싶은 생각일수록 더 강해집니다.
흑역사를 잊고 싶을수록 더 선명해지고, 싫어하는 사람을 잊으려 할수록 더 자주 떠오릅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말처럼, 뇌는 부정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지우려 하기보다는, 다른 쪽으로 관심을 옮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퇴근 후 쉬는 시간에 일을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것보다, 온전히 다른 것에 몰입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밥을 먹을 때는 밥에만 집중하고, 운동할 때는 운동에만 집중하고, 영화를 볼 때는 휴대폰 없이 영화만 보는 것.
그 시간만큼은 일을 끊어내고 나를 다른 세계로 이동시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생각을 관리하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마지막은 정신, 혹은 영혼의 에너지를 단련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 가장 높은 차원의 만족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버겁고 지칠 때, 나를 위한 욕구보다 더 높은 욕구를 충족시켜 보라는 제안입니다.
거창한 봉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길에 보이는 쓰레기 몇 개를 줍는 일, 가게 앞을 청소하며 옆 가게까지 함께 정리하는 일, 눈이 많이 왔을 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함께 치우는 일.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 쌓일 때, 나는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 인식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힘든 상황에서도 나를 한 단계 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저 역시 공황장애를 겪었고, 지금도 일을 다스리기 위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감히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저만큼이나 이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체의 에너지, 생각의 에너지, 정신의 에너지를 각각 관리하며 나 자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도 조금은 떨어져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황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이번 주에는 헌혈, 어떠신가요.
PROJECT KEEPGO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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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감상평과 의견도 감사히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