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캔두잇 Nov 05. 2022

주식의 고점과 바닥을 예측하는 신호 4가지

신용융자 잔고 급감, PBR 0.8배, 연기금 매매, 대규모 IPO

주식 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지 원하는 정보는 오르는 종목과 매매타이밍일 것이다. 책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의 저자 홍춘욱 박사님은 자산배분 투자자로서 개별 주식 종목은 추천하지 않지만 매매타이밍, 즉 주식가격의 고점과 바닥을 예측할 수 있는 신호와 관련하여 경제지표 4가지를 제시한다.


이를 알아보기 앞서, 저자의 투자 철학을 살펴보면 고점과 저점이 예측되었을 때 우리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역발상 투자자가 되는 것과 대중과 반대로 가는 길을 택해 수익을 내라고 조언한다.


(나의 경우) 개별 종목 투자에서 잃어본 경험과 정보가 대중화되면서 많은 고민 끝에 나의 투자는 ‘역발상 투자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역발상 투자란 제가 예전에 읽었던 <역발상 투자 불변의 법칙>에 소개된 것처럼,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저가 매수를 하고, 주식시장이 버블 국면에 있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중략) 내가 나름에도 만든 역발상 투자 전략(혹은 달러 스위칭 전략)의 핵심은 한국 주식가격이 급등할 때 달러를 저가 매수하다가 한국 주가가 폭락할 때 달러를 팔아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 주식 테마가 속한 기업들의 장기 전망은 밝지만 매수 열기가 집중될 때는 10년 혹은 그 이상의 미래 성장까지 가격에 미리 반영해 버리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너무 높아진 기대도’도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한 해에 100%의 성장을 기대하고 한 회사에 투자했는데, 성장률이 80%만 나오면 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할지도 모른다. 특히 회사의 고속 성장기가 끝날 때는 이런 문제에 쉽게 봉착한다.

(중략) 그래서 달러 스위칭 및 자산배분을 통해 대부분의 자산을 관리하며, 개별 종목 투자는 극히 일부에 그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러한 투자 철학을 참고하며, 이제부터 주식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는 지표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한다. 책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의 저자 홍춘욱 박사님은 증시의 저점 판단에 도움 되는 지표로 신용융자 잔고의 급감과 코스피 PBR 0.8배를 꼽았다.


첫 번째 저점 판단 지표는 ‘신용융자 잔고의 급감’이다. 신용융자란 돈을 빌려서 주식을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레버리지 투자라 한다.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가 오를 때 아주 큰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책에서는 신용융자의 급감이 주식시장의 저점을 판단하는데 왜 도움이 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레버리지 투자를 한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통보를 받을 수 있다. 반대매매란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가 큰 손실을 봤을 때, 증권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중략) 반대매매가 등장할 때 주목해야 할 점은, 워런 버핏을 비롯한 장기투자자들의 행동이다. 반대매매로 주식가격이 폭락했을 때 장기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선다. 따라서 신용투자 흐름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저점 판단 지표는 ‘코스피 PBR 0.8배’이다. 주식시장의 바닥 신호는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20% 혹은 30% 싸게 거래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당 순자산가치(BPS)란 어떤 기업의 순 자산가치를 발행주식 수로 나눈 것을 뜻한다. BPS는 기업이 지금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의 자산을 주주들에게 나눠줄 경우, 주당 얼마가 돌아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PBR 밴드가 가장 중요하다.

(중략)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두 가지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성은 한국 주식시장의 BPS가 장기간 꾸준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특성은 PBR 0.8배가 믿을 만한 바닥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신용융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PBR 0.8배 전후라면 주식 매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증시의 고점을 판단하는 지표로는 어떤 게 있을까? 바로 바텀-업 투자자의 매도 여부와 대규모IPO 공급이다.


첫 번째 지표는 ‘바텀-업 투자자의 매도 여부’이다. 주식가격이 끝없이 상승한ㄴ다 싶을 때 그리고 모멘텀 투자 전략이 인기를 끌 때 주식을 오히려 팔아 치우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바로 바텀-업 투자자들이다. 바텀-업이란 기업의 사업 내용을 잘 분석한 후에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을 때 주식을 매입하고, 반대로 내재가치보다 주가보가 높다 싶을 때는 주식을 팔아 치우는 전략이다. 책에서는 바텀-업 투자자의 매도 징후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미국 증권감독원에서 발표하는 매매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기금 매매에 주목한다고 말한다.


연기금은 수십 년 뒤에 가입자에게 연금을 지급해야 하기에, 투자기간이 매우 길다. 먼 훗날을 바라보면서 투자하는 이들은 주식가격이 매우 싼 것으로 판단되는 시기에만 주식을 매입할 여유와 판단력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급등해 연기금이 보유한 전체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아진다 싶을 때는 비싸다고 판단되는 주식 위주로 리밸런싱할 가능성이 크다.

(중략) 주의할 점은 연기금의 주식매도 이후 상당 기간이 지나야 주식시장의 고점이 나온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고점에서는 단호하게 행동하기보다 점진적인 매매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 지표는 ‘대규모IPO 공급’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연기금의 주식 매도 공세가 본격화되었는데도 주가가 급등할 때 한 가지 지표를 더 조사할 필요가 있는데, 바로 주식의 대규모 공급이다. 새로운 회사가 상장될 떄는 예전보다 더 많은 주식 공급이 출현하는 데 이를 IPO라 부른다. 대규모 IPO는 주식시장의 ‘정점’을 알리는 신호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주식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초대형 IPO에 관한 주식시장의 악영향 3가지를 언급한다.


지수에서 빠지는 종목에 대한 대규모 매도가 나온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대주주 및 초기 투자자의 매물이 출회된다.

비싼 값에 주식이 상장되며 주식시장을 고평가 상태로 만든다.


종합하자면, 주식의 바닥 여부를 판단 할 때는 신용융자의 급격한 감소 및 코스피 PBR의 레벨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더 나아가 연기금의 누적순매수 추이, 기업의 실적 하향 전망 여부를 확인하면 더 좋다. 반대로 주식의 천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의 매매 그리고 대규모 IPO의 증가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홍춘욱 박사님의 책에서 말한대로, 위 4가지 경제지표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위 지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내 나름대로의 방법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신용융자 확인하는 법이다. 장기간 시계열 자료는 책에서 언급했듯, 금융투자협회의 자료를 다운 받아야 하지만 자료를 가공하는 작업이 번거로울 수 있다. 따라서 시각화된 자료는 미래에셋증권 HTS(MTS에서는 사용이 안된다) 신용잔고 오실레이터이다. 해당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되겠다.

https://brunch.co.kr/@yunuya/131



두 번째, 코스피 0.8배 확인은 책에서 나왔듯 한국거래소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2년 11월 3일 기준, 현재 코스피 PBR은 0.9배이다.


세 번째, 연기금 매매 여부이다. 이 지표는 증권사  HTS를 확인하면 된다. 예컨대 키움증권 HTS보면, 상단에 주식 > 투자자별 매매동향 > 투자자별 누적순매수 동향 > 연기금등 클릭하면 지수와 함께 연기금의 누적순매수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편할 것이다.


https://layhope.tistory.com/467



마지막으로, 대규모 IPO 공급이다. 이 지표는 한국은행 경제통계 사이트를 확인하면 되겠다.

아래 그래프는 KOSPI 시가총액(파란선)과 상장주식수(검은선)와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주식에 진심이면, 4개의 신호를 살펴봐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