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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서 하지 않는 것일까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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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하러 가노라.

게으른 자들이여."

며칠전에 딸 온유가 커뮤니티 센터에

운동하러 가면서

의기양양하게 남긴 말입니다.

운동을 하는 것처럼,

할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온유가 기특합니다.

하지만 운동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른가?

설거지를 하며 생각했지요.

종일,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그리고 지난 한 달, 일 년을

쫓기듯 달린 것 같습니다.

온유가 운동하러 간다며 집을 나설 때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온유가 사용했던 텀블러부터

마침 삼겹살을 먹은 날이라

기름 가득한 그릇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아내는 아들 소명이의 일을 도우려고

재활용 쓰레기장을 뒤적였습니다.

언젠가 책에 적어 놓은 것처럼,

혼자서는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지만

결혼을 하면 예수님을 닮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지만

함께 하면 더 이상 자기 자신만을 돌볼 수 없게 되니까요.

'나도 운동하고 싶은데,

게을러서 운동하지 않는 건 아니라규.' 라고

외치고 싶었지요.

연말마다 가득 쌓여 있는 일들을 처리하려면

오늘도 잠을 줄여야 할 것 같네요.

<노래하는풍경 #1622 >

#운동보다 #잠을택하고싶어

#온유야사랑해 #일상기록 #내일은꼭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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