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채울 수 있다
잘못된 습관! 개인적으로는 별것 아니지만 직장생활에서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깨닫지 못한 못된 습관이 공직생활을 망칠 수 있는 폭탄이 되기도 한다. 직장생활이 꽃밭이 아닌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 이 작은 걸림돌이 인생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공직생활 하는데 반드시 버리고, 고쳐야 할 못된 습관이 있다. 공직생활을 넘어 직장생활의 2가지 큰 축은 일 즉 업무와 인간관계이다. 일에서는 실적을 내야하고, 인간관계는 조직 내에서 자신에 대한 평판으로 귀결된다. 성공적인 공직생활을 위해서는 일과 인간관계 이 두 가지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한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그렇다면 공직생활에서 이 두 바퀴가 궤도를 순항을 하기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고쳐야 할까.
공무원 생활하는데 반드시 고쳐야 할 Top3 중 첫 번째는 몸으로 열심히 일해서 쌓은 것을 입으로 까먹는 입방정이다. 일은 좀 하는 것 같은데 매사가 불만이고 늘 불평을 늘어놓는 직원이 있다. 자신이 선택해서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공직에 들어왔는데 언제부턴가 틈만 나면 이 사람 저 사람 붙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거다.
이런 직원은 대개 부정적인 입버릇을 달고 산다. 부서장이 어떤 지시를 하면, 조직보다 자신의 주관적 판단이 앞선다. 흑백 논리로 ‘안 돼요’를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요즘 관리자가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시키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직원은 일을 하면서도 얼굴 표정이 늘 우거지상을 하고 있다. 민원인이 말을 걸어도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거기에 이런 직원의 공통점은 욱하거나 자주 화를 낸다. 말이 시작되기 무섭게 화부터 먼저 내는 버릇이 있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이런 직원을 여럿 겪어봤다. 좋게 말하면 4차원이지 참 감당이 안 되는 직원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상급자가 하급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 되다보니 이런 직원은 더 기고만장한다. 그러니 이런 직원은 승진심사에서 종종 밀리곤 한다. 문제는 자신이 어떤 결점이 있는지 모른 채 여전히 지금도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이런 직원은 공직생활은 고사하고 가정생활, 사회생활 하는데도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공무원 생활하는데 반드시 고쳐야 할 못된 습관, 두 번째 유형은 일을 습관적으로 미루거나 대충 대충하는 직원이다.
조직에서 관리자는 성격이 급하다. 단지 내색을 하지 않을 뿐이다. 과장이 ‘이주임, 그거 다 됐나?’, ‘김주임, 그거 어떻게 됐어?’ 직장에서 일 처리할 때는 적시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다 알고 있을 텐데. 미루다 미루다~ 기한에 임박해서 일 처리를 하면, 업무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느 부서든 이런 유형의 직원이 1~2명은 꼭 있다. ‘으~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필자도 팀장, 과장 시절에 속에서 열불이 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관리자는 그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보지 않고 결과물만으로도 그것이 만들어진 과정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상사도 바닥 생활을 다~ 겪고 그 자리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업무를 습관적으로 미루거나 일 처리를 자주 지연시키는 직원은 대체로 게으르다. 일을 미적거리다가 늘 시간에 쫓겨 얼렁뚱땅한다. 이런 직원은 처리 기한에 임박해서 대충대충 처리하다 보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일쑤다. 그러니 어느 관리자가 이런 직원에게 마음 놓고 업무를 맡길 수 있겠는가? 일 처리는 치밀하고 꼼꼼하게! 그래야 관리자에게 인정받고, 후배들에게도 존경받을 수 있다.
공무원 생활하는데 반드시 고쳐야 할 못된 습관 Top3 중 마지막 3번째 유형은 동료 직원을 자꾸 흉보는... 뒷담화 하는 직원이다. 사석에서, 회식 자리에서, 단톡방에서, 밴드방에서, 상사건 동료건~ 뭔가 건수를 잡으면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놓고 흉을 보거나 험담하는 직원이다. 이런 직원은 없는 일도 적당히 부풀려서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 사람은 남을 험담하고 나면 허무해 지고, 스스로가 비열한 인간이 된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드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뒷담화가 몸에 밴 직원은 죄의식은커녕 되레 즐기기까지 한다.
뒷담화는 불평불만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불평불만은 말을 늘어놓는 그 직원 혼자 하는 원맨쇼다. 그런데 뒷담화에는 제3의 등장인물이 있다.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뒷담화가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이 호기심에 겉으로 재미있어 할 수 있다. 하지만 속으로 ‘아~ 저 인간!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한테도 뒷담화 칠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직원을 경계하고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계속 반복되면 그 직원 주변에 동료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결국 인생 자체가 어긋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채우는 것 못지않게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 비워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못된 버릇은 빨리 고칠수록 좋다. 빨리 비울수록 좋다. 그래야 좋은 습관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그 약점과 단점을 고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간 공직생활 중에 몸으로 열심히 일을 해 놓고,
입으로 그 성과를 까먹고 있지 않았는지?
일 처리를 습관적으로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대충대충 하지는 않았는지?
간혹이라도 다른 직원을 흉보거나 험담하지는 않았는지?
지금 점검해 볼 시간이다.
혹시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죄다 비우고, 긍정적인 마음, 좋은 습관으로 다시 채워서 일과 인간관계에서 성공적인 공직생활 이어가길 바란다.
경수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