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상상으로부터

바라는 미래의 처음

by 초록Joon

저벅저벅. 그들이 온다. 요 며칠 뜸하더니 조용히 숨어 날 감시한 모양이다.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맞춰 빠져나갈 채비를 갖춘다. 문밖에서 신호를 나누는 인기척이 느껴진다. 한편인 양 안쪽에서 함께 숨을 고르고 잠시 기다린다. 하나, 둘, 셋... '쾅!' 벌컥 열리는 문. 안으로 들이치는 무리를 향해 몸을 날린다. 개중 만만한 오른쪽 놈을 밀쳐서 만든 틈으로 휙 도망간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의 고요하고 어두컴컴한 세상. 오직 땅 위에는 타닥타닥 뜀박질 소리만 가득하다. 심장이 터질 때까지 쥐어짜 뛰고 나면 하릴없이 쓰러진다. 터벅터벅. 내 것이 사라지고 남은 발자국이 다가오는 소리. 이번에도 틀렸다. 차라리 눈을 감는다.


눈을 떴다. 또 구나. 항상 같은 꿈이다. 쫓고 쫓기다 잡혀 깬다. 그때부터다. 제멋대로 상상하며 글로 남기기 시작하면서. 통쾌한 마음 한구석엔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엉뚱한 생각을 늘어놓을수록 느껴졌다. 큰 눈 부릅뜬 채 버티고 선 기존 질서의 곱지 않은 시선이. 두 눈동자는 지나가는 농담처럼 던진 게 아니라는 걸 본능으로 알아채곤 불편해했다. 멀쩡할 땐 가만히 있다가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 곧장 찾아왔다. 평소엔 어디서 지내다 이렇게나 쉽게 나타나는 걸까. 자주 그렇듯 답은 내 안에 있었다. 오래전에 떨쳐냈다 믿었던 고정관념. 무의식 속에 그대로 남아 여전한 위세를 뽐냈다. 자유로운 나를 붙잡으려 했던 건, 결국 또 다른 나였다.


밥 대신 약을 먹고, MBTI를 거부하고, 원하는 성별을 고르고, 대학에 가지 않고, 험담과 SNS가 사라진 세상. 고삐가 풀린 상상은 멈출 줄 몰랐다. 하나도 빠짐없이 통념에 의문을 던졌다. 지금 이렇다고 계속 그래야 하는지, 정말 모두가 좋아서 지키며 사는지. 원하는 답을 바로바로 내놓을 순 없었지만, 비틀고 뒤집어 보며 갈피를 잡으려 애썼다. 새삼 스스로 놀랐다. 못마땅한 게 이렇게나 많으면서 꾹 참고 잘도 살아왔구나. 모난 걸 내뱉기보단 삼키고 모른 척하기가 쉬운 걸 알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아마 키가 더 이상 크지 않을 무렵으로 기억한다. 별난 딴생각엔 따뜻한 호응보다 거센 질타가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아플 만큼 충분히 겪고 나선 관뒀다. 튀지 않고 무난하게 정해놓은 대로 살면서, 곁눈질을 버리고 앞만 보며 지냈다. 견고한 성 같은 선입견이 호시탐탐 엇나갈까 지켜보는 줄도 모른 채.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냉소자의 달콤한 상상』

IMG_2045.jpg

예스24 https://bit.ly/3CO3EGd

교보문고 https://bit.ly/3NSda16

알라딘 https://bit.ly/3NPJUbs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






이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