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당신이 있기에 내가 존재합니다.

By Tom Cruise (2023)

by Cho

최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2025)이 개봉했습니다. 톰 크루즈의 8번째 미션 임파서블 영화입니다. 톰 크루즈는 지금까지 총 12번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할리우드 배우 중 가장 많은 횟수입니다. 영화 프로모션 차원에서 톰 크루즈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다소 사적일 수 있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마침 2년 전에 그가 미국 제작자 조합 (Producers Guild of America, PGA)에서 수여하는 공로상 (David O. Selznick Achievement Award)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작자로서 톰 크루즈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상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그의 영화 인생을 회고하며 자신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동료들과 대중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밝혔습니다. 함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Source: https://youtu.be/M142f1AlPq4?si=s2S9VWxGUj_o1wa6


먼저, 이 상을 수여해 준 쉐리 랜싱 (Sherry Lansing)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고, 제 커리어, 제 인생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저는 당신을 무척 아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계신 바와 같이, 1980년대에 쉐리는 메이저 스튜디오를 경영하는 첫 여성 대표가 되었습니다. 20세기 폭스 (20th Century Fox)의 대표였죠. 아주 놀라운 분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제 나이는 18살이었습니다. 당시 생도의 분노 (Taps, 1981)라는 영화에 캐스팅됐었죠. 향후 제 인생을 결정짓는 아주 중대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늘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모험하기를 원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캐릭터를 구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제 가족과 친구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7살, 8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늘 일을 했고, 저는 돈을 벌면 곧장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물론, TV를 통해 옛날 영화를 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저는 할 수만 있다면 늘 극장을 갔습니다. 돈이 없을 때는 몰래 들어가거나, 남에게 부탁해서 같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18살이 됐고, 생도의 분노 (Taps, 1981)를 찍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밸리 포지 (Valley Forge)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영화를 그저 보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세트장에서 실제로 영화 한 편을 만드는 입장이었죠. 저로서는 아주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생도의 분노 (Taps, 1981)는 스탠리 제프 (Stanley Jaffe)가 제작한 영화입니다. 그는 당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Kramer vs. Kramer, 1979)로 오스카상을 막 받았던 시점이었죠. 감독은 어둠이 밝아올 때 (The Onion Field, 1979)를 연출한 해롤드 베커 (Harold Becker)였고, 캐스팅된 배우들은 보통 사람들 (Ordinary People, 1980)로 오스카상을 막 받았던 티모시 허튼 (Timothy Hutton), 그리고 이 영화로 데뷔를 앞두고 있었던 또 다른 전도유망한 배우 숀 펜 (Sean Penn) 등이었습니다. 모두 확실히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작자였던 스탠리 제프와 감독이었던 해롤드 베커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그때 당시 영화 제작에 대해서 잘 몰랐던 저로서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대단했던 점은 바로, 실제로 영화를 찍기 전에 수주 동안의 리허설 일정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리허설 현장에는 작가도 있었고, 제가 맡은 군인 역할에 대한 트레이닝 코치도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배우들이 어떤 방향으로 연구해야 하는지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영화 제작의 모든 면을 탐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저는 그토록 뛰어난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어떻게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지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게도 제 캐릭터를 맘껏 개발하고, 영화 제작 환경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작자, 감독, 그리고 최고의 동료들은 그들이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지혜를 제게 아낌없이 나눠주었습니다. 저는 전설적인 촬영 감독 (cinematographer)인 오웬 로이즈만 (Owen Roizman)과 카메라 렌즈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필름 속도와 빛, 나아가 왜 이 렌즈를 쓰고, 왜 저 렌즈를 쓰는지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죠. 이 외에도 의상 팀, 헤어 팀, 메이크업 팀, 특수 효과 팀, 세트 드레싱 (set dressing) 팀과도 교류했습니다. 스턴트 부서도 있었죠. 저는 스턴트 부문이 부서로 분류될 정도로 규모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역주: 톰 크루즈는 스턴트 대역 없이 본인이 모든 스턴트를 소화하기 때문에 재치 있게 언급한 것]. 저는 제가 연기한 첫 장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 제작 환경의 처음부터 끝까지 탐구하면서 그 장인 정신과,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그 엄청난 노력들에 대해서 감탄했습니다. 저는 압도되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그때 저는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 일생의 열정을 바칠 꿈에 대해서 말이죠. 그것은 바로 영화를 통한, 영화적인 스토리텔링 (cinematic storytelling)이었습니다. 그쪽으로의 문이 열리고 있었고, 저는 그 문이 닫히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남은 인생 동안 영화적인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다는 절대적인 확신이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일을 절대로 대충 하지 말자고 결심한 것이죠. 영화적인 스토리텔링, 즉 영화 제작을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모든 도구들의 활용법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늘 고심했습니다. 제 의도대로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고민들이었죠.


영화 생도의 분노 (Taps, 1981)가 마무리됐을 때, 숀 펜은 LA로 저를 초대했고, 대단히 감사하게도 그의 가족들은 제가 그 집에 머무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당시 저는 일을 구하기 위해 많은 탤런트 에이전트들과 인터뷰했고, 그때 폴라 와그너 (Paula Wagner)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수년간 제 에이전트로서 일했고, 이후에는 제 제작 파트너로서 함께 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저를 그녀의 남편, 릭 니치타 (Rick Nicita)에게 넘겨 지속적으로 그녀의 울타리 안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었죠 [웃음]. 이 자리를 빌려,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에 계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폴라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을 때, 이런저런 꿈과 목표가 있었는데요. 다들 아시잖아요? 제가 매우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요 [웃음]. 주변에는 영화 감독들도 있었고, 작가들도 있었고, 제작자들도 있었고, 그저 이 업계에서 제가 한번 얘기해 보고, 인터뷰해 보고 싶은 분들이 있었죠. 아마도 인터뷰 후에는 그분들이 그것이 인터뷰보다는 취조에 가깝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웃음], 저는 그들에게 스토리텔링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훌륭하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열정을 불태우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제가 영화를 만드는 데 자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영화들이 수익을 창출해 낸다면, 그래서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연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면, 제가 밖에 나가서 영화를 좀 더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것을 말이죠. 나아가, 다른 영화 제작자들도 저처럼 영화 제작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은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저의 수천수만 개의 질문들을 듣고 답을 해 줄 수 있는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그저 영화에 대한 그들의 애정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각자가 빛나는 커리어를 통해 쌓은 지식과 애써 얻은 영업 비밀을 아낌없이 공유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영화의 본질과 영화 예술이 지닌 무형적 가치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저도 저만의 아이디어와 개념을 제안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특히, 제게 맞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영화적인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제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제리 브룩하이머 (Jerry Bruckheimer)도 와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제작자입니다. 당신은 저를 위해 문을 열어 주었고,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감독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를 알았고, 그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영화에 대해 정말 많은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와 영화 세트장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고,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었던 영화들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실 브라이언 드 팔마 (Brian De Palma) 감독을 처음 만난 것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였죠. 당시 집으로 돌아가서 저는 밤새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들을 봤고, 다음날 쉐리에게 연락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우리는 그에게 <미션 임파서블>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는 우리가 제작한 첫 영화의 첫 감독이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영화 제작사들, 스튜디오들에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제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배급사들도 마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제가 바라고 원했던 이 모험적인 인생을 살 수 있었고, 수많은 국가들을 여행하고 영화를 찍으며, 우리가 서로 얼마나 닮았는지 깨닫는 한편, 서로의 차이들을 존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길고 긴 여정 끝에 지금의 제가 있고,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제 귀한 친구 쉐리가 이 상을 제게 수여하게 되었네요.


이 상을 주신 미국 제작자 조합 (Producers Guild of America, PGA)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난 16년간 저와 함께 한 소중한 친구이자 협업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매쿼리 (Christopher McQuarrie)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극히 예외적으로, 아주 특별한 아티스트입니다.


제가 가장 최우선으로 모시는 우리 대중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당신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저는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모든 분들께도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상을 받거나 후보에 올라서가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건 저의 기쁨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하는 일에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하는 일이 그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행운이 아니죠. 여러분은 그 행운을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온갖 애를 써서 그 행운을 실체로서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언제나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저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이 일과 삶에서 순탄할수록, 스튜디오도 잘되고, 영화도 잘됩니다. 여러분이 잘될수록, 우리 모두가 잘됩니다. 저는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영화 작품을 만들어 낼지 기대가 됩니다. 향후에도 저는 제가 사랑하는 영화와 이 산업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촬영을 한 뒤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죠. 그곳에서 유래된 아름다운 철학이 있습니다. 바로, 우분투 (Ubuntu, 공유 정신)라는 사상입니다. 이것은 인류가 단수가 아닌 복수에 기초함을 의미합니다. 근본적으로, 우분투 (Ubuntu)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존재함 (I am because we are)”을 뜻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I am because you ar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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