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에서 만나는 모스크바
모스크바강에서 유람선을 타면 도시의 주요 명소들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강 위를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동안 바라보는 모스크바의 풍경은 도심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 나는 ‘스탈린 시스터즈’ 중 하나인 래디슨 로열 호텔 앞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약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지는 코스는 모스크바의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을 끊임없이 펼쳐 보였다.
유람선은 키예프스키 기차역을 지나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여주었고, 루즈니키 스타디움과 참새 언덕을 거치며 강변의 여유로움 속에 웅장한 스케일이 더해졌다. 이어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와 러시아 국립 과학 아카데미센터, 고리키 공원 구간에서는 도시의 지성과 여가가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표트르 대제 동상과 구세주 성당, 그리고 크렘린이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이곳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강 위에서 만난 모스크바는, 육지에서 볼 때보다 더 고요하고, 더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