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의 추억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모스크바가 러시아 특유의 무게감과 무뚝뚝함을 지녔다면, 이 도시는 한층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기운으로 나를 맞이했다. 도시 전체에 고풍스러운 낭만이 흐르고 있었고, 거리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비롯해 카잔 성당, 이삭 성당 등 눈을 뗄 수 없는 명소들이 이어졌고, 도도하게 흐르는 네바강과 그 위를 잇는 수많은 다리들은 이 도시만의 우아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이곳을 처음 방뮨하는 여행자들은 누구라도걷는 속도를 늦추게 될 것이다.
누구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을 계획이라면, 백야(白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7월과 8월을 강력히 추천한다. 해가 거의 지지 않는 그 시기의 밤은, 오히려 낮보다 더 황홀하다.
다음 편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진주라 불리는 ‘여름 궁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도시에 발을 들인 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