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여름궁전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 제국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세운 곳,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여름궁전(Петерго́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버스를 타거나 네바강에서 출발하는 고속보트를 이용하는 것. 나는 첫 방문 때 버스를 탔는데, 한여름이라 한 시간이 넘는 동안 러시아 특유의 진한 땀 냄새(?)와 함께한 기억이 난다. 두 번째는 보트를 타고 40분 만에 도착했는데, 확실히 훨씬 쾌적했다.
궁전 안에는 박물관, 화려한 분수와 정원, 그리고 탁 트인 핀란드만 해변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는 데만 세 시간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웅장한 분수와 끝없는 정원을 걷다 보면, 표트르 대제가 얼마나 제국의 위엄을 뽐내고 싶어 했는지 절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