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기사 쓰는 독한 직장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도전

by 낮잠

브런치가 안내해 준 글쓰기의 또 다른 도전

'다른 이의 브런치 글들을 찾아 읽는 일'이 내 브런치를 쓰는 일 이상으로 중요한 것 같다. 브런치를 잘 활용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존에 몰랐던 흥미로운 도전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나는 발견했다.


마치 행운의 편지처럼 브런치스토리 작가들의 글을 타고 이루어지고 있는 작은 도전? 한 가지를!


몇몇 브런치에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도전했다는 글을 봤다. 글을 읽다 보면 하나같이 "다른 브런치의 도전기를 먼저 읽고 시민기자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재미있었다.


읽기만 해 본 이들의 입장에서는 '개나 소나 기사에 말도 안 되는 소설들을 싣네'라고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작고 소중한 자신의 목소리를 매체에 싣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자, 회원가입 후 브런치에 썼던 글 중에서 그럴듯한 글 몇 가지를 오마이뉴스 편집부에 제출해 보도록 하자. 기사가 브런치보다 먼저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썼던 글은 브런치 서랍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그리고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광-탈.




글 쫌 쓴다고 자만했고 결과는 우수수 광탈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글들이 우수수 '생나무' 등급으로 분류되어 기사화되지 않았다.


어라? 그래. 질보단 양이지. 양으로 승부하는 성향인 나는 여러 건의 글을 기사로 송고하는 막무가내(?) 짓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였다. 기존의 글을 한꺼번에 업로드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한 건 씩이라도 '시의성'이 있는 글을 올려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아니 서평에 시의성이 어딨어?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기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작성해 놓았던 '독립출판 모임 후기'글을 정성껏 탈고하여 기사로 송고했다. 글 쓰는 일에 대해 고민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편집부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그 모임을 했던 시기가 언제쯤이실까요?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작년이요."


"아. 그럼 죄송하지만 기사로 채택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내 글은 전부 우수수수 탈락의 쓴 맛을 보게 되었다.




월요일에 쓴 첫 채택 기사, 시의성을 곁들인.

'시의성'이라는 놈! 넌 나에게 굴욕감을 줬어. 설 연휴에 여유 시간이 생긴 나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을 기사로 썼다. 채택을 위해 '시의성을 곁들인'.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 따뜻한 마음으로 업의 현장으로 돌아오겠단 나의 다짐을 곁들였다. 그리고 하루 뒤,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의 전화가 아닌 알림톡이 왔다.


OOO 기자님. 오마이뉴스입니다. 기자님의 기사가 방금 채택되었습니다.

드디어 한 편의 기사 채택에 성공한 것이다. 편집 직원의 탈고를 거쳐 나온, 원고료 2천원짜리(전기세가 더 많이 나오겠다) 작고 소중한 내 기사!


이제 느낌 아니까! 명절 느낌으로 한 편의 기사를 더 송고했다.

OOO 기자님. 오마이뉴스입니다. 기자님의 기사가 방금 채택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는 기사 작성이라는 경험을 시작하게 될 수 있었다.


기사가 낮은 등급을 받아 원고료는 작지만 돈을 생각하고 시작한 활동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마저도 감사했다.




기자단 지원에 써먹는 나의 기사!

일해보고 싶었던 기관. 나를 필기에서 항상 광탈시키던 모 준정부기관의 기자단에 지원했다.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를 pdf로 저장해서 포트폴리오로 첨부했다. 합격을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나름 내놓음직한 있어빌리티 포트폴리오가 생겼단 게 뿌듯하다.


역시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또 다른 문이 보이고, 그 문을 열어볼 수 있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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