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대출 계산기

대출에 집을 맞추기

by 낮잠
"대출 없이 집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랬다. 그런데 대출이 무서워서 집을 사지 못했다.

집은 돈이 없어서 사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레버리지를 얼마나 쓸 것인지 결정해야 어떤 집을 살지 결정할 수 있었다.


레버리지(지렛대) 결정하기

행복주택에 거주하며 처음 목돈을 대출했던 경험이 대출에 대한 나의 불안감을 다소 줄인 것 같다. 이제는 간이 조금 더 커져서 억 단위의 매매를 꿈꾸게 되었다.

억 단위의 전세는 불안해도 매매는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뒤였다.

레버리지를 사용하기 전에는 보통 두 가지를 고민한다고 한다.

1. 내가 받을 수 있는 레버리지는 어디까지인가? LTV? 집값의 70프로?
2. 최대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했을 때 내가 감당이 가능한가? DSR? 소득 수준의 40프로?

대출할 배포는 생겼지만 대출의 대짜도 모르던 나는 먼저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 두 시간의 압축 강의로 대출의 기초를 배웠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려면 보통 LTV와 DSR을 고려한다고 한다.

네이버 DSR 계산기를 돌려본다. 연봉 5천 직장인인 내가 대출금리 5%를 가정하면 얼마까지 대출받을 수 있을까? 당시의 계산으로는 3억 1천만 원의 대출이 가능했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월급쟁이는 DSR에서 대출 한도의 벽을 느끼게 된다. 영끌족 영끌족 하지만 영끌하기 쉽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는 우리나라의 정책에 감탄해 본다.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해 스트레스 DSR까지 적용되면, 가산금리가 더해져 대출 한도는 더 줄어들었다. 보통 LTV보다 DSR에서 대출 한도의 상한이 결정된다.


DSR을 고민하다 보니 DSR 적용 안 되는 정책대출을 살펴보게 됐다. 정부(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친해지기로 했다. 두 가지를 공부했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두 가지 중 보금자리론보다 대출금리가 낮은 디딤돌대출을 먼저 들여다았다.

만 30세 이상 + 미혼 + 단독세대주가 대출 가능한 주택(2024년 수도권 기준으로 기억한다)
-전용면적 60제곱미터 이하
-담보주택 평가액 3억원 이하(KB시세 또는 매매가 중 낮은 금액)에서 80%(생애최초 LTV) 금액 대출 가능
-미혼 + 단독세대주 + 최초 = 최대 2억원까지 대출 가능

이럴 수가. 생애최초 최대 2억 원? 네이버 DSR 계산기로 계산한 대출 한도보다 적다.

그래도 대출금리가 낮은 디딤돌대출을 기준으로 매매가능한 아파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자부담을 줄이고 싶어서였다. 호갱노노 애플리케이션에서 관심 지역의 3억 이하 아파트를 조회했다. 대출에 맞춰 집을 매매하려면 담보주택 평가액이 3억 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1인 가구가 디딤돌대출로 갈 수 있는 경기도 관심 지역 아파트를 조회한 결과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독신은 레버리지를 오로지 홀로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았다. 결혼으로 묶인 경제적 공동체와 싱글의 처지가 정말 다르다는 걸 그제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슬프지만 독신은 냉정한 세상에서 더 독하게 홀로서야 했다. 그래서 디딤돌대출로 매매할 수 있는 아파트를 혼자서 씩씩하게 임장 해보기로 했다.

의외로 역세권 아파트인 이 아파트

대출에 맞춰 3억 이하의 아파트를 찾아 나서는 것에서 나의 부동산 첫 임장이 시작됐다. 대출 없이도 집을 사는 사람은 어딘가 존재할지도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대출만이, 나를 집 사게 할 수 있었으니까.


싱글을 위한 3억 이하의 어디 괜찮은 아파트 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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