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렉스킴 Aug 15. 2018

캐나다 이민 급행열차  
- Express Entry

#이제우리이민을공부해보자 #급행으로가자 #원웨이티켓 #6개월이면영주권이!

오늘부터 진짜 캐나다 이민을 공부해보자.

캐나다 이민의 선봉장, 캐나다 이민의 미친 로또.



여기 각기 다른 상황의 세 사람이 있다.


(1)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캐나다 회사로부터 LMIA를 지원받아 워킹 비자를 획득했다. 밴쿠버에서 IOS 개발자로 벌써 2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프로그래머 '갑동이'. 조만간 IELTS 시험도 볼 예정이다.  

 

(2) 캐나다는 발한번 디뎌본 적이 없는 완전 토종 한국 사람 웹 디자이너 '갑순이'. 경력은 빵빵하다 못해 벌써 5년 차. 다행히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는지라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 IELTS 시험 걱정은 없다. 열심히 공부는 하고 있다만 몇 점이 나올지는 미지수. 본인은 적어도 9점 만점에 7점은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중퇴 후 호주로 건너가 2년제 요리 학교를 졸업하고, 일식 요리사로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을동이'. 벌써 햇수로 3년 차다. 호주에서 유학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실기 과정이 위주인 코스라서 IELTS 시험을 보는 게 큰 부담이다. 노력하면 5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 같지만 이 점수로는 택도 없는 호주 이민이라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러다 친구에게 권유를 받고 지원해본 밴쿠버의 일식 레스토랑에서 덜컥 취업 제의를 받았다. 캐나다에서 정식으로 일할 수 있게 LMIA 지원도 빠르게 진행해준다고 한다.



세 사람이 캐나다 이민을 동시에 생각한다면 맨 첫 번째로 알아봐야 할 게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캐나다 영주권을 향한 급행열차, 바로 Express Entry (익스프레스 엔트리)다. 다음 '주정부 이민 챕터'에서 알아볼 내용이긴 하지만 북미는 워낙에 땅덩어리가 커서 관할 정부도 여러 개가 존재한다. 모든 캐나다 땅덩어리를 총 관장하는 연방 정부 Federal government가 있고,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인 밴쿠버 Vancouver가 위치한 서부의 브리티쉬 컬럼비아 British Columbia주나 토론토 Toronto 가 위치한 동부의 온타리오 Ontario주처럼 각각 쪼개진 주 Province 단위의 관할 구역을 관장하는 주정부 Provincial government가 또 있다.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와 같이 나눠져 있는 셈. 이에 따라 캐나다 이민 프로그램 역시 '연방 정부 이민 프로그램'과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으로 나눠진다. 물론 영주권의 최종 단계는 결국 연방 정부 캐나다 이민국 IRCC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소관이지만, 이민 신청을 위한 그 출발점은 연방 정부와 주정부 프로그램들이 각각 다른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해볼 진짜 캐나다 이민 공부는 바로 여기서부터다.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캐나다 연방 이민의 선봉장인 "Express Entry"  



1. 새로 태어난 캐나다 이민 시스템 -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다.



Express Entry (줄여서 EE라고 부른다)는 엄밀히 말하면 프로그램이라기 보단 시스템이다. 2015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세 가지 각기 다른 캐나다 연방 이민 프로그램인 전문인력이민 Federal Skilled Worekr (FSW), 전문 기술직 이민 Federal Skilled Trade Worker (FSTW), 경험 이민 Canadian Experience Class (CEC) 신청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한 '온라인 이민 선발 시스템'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위 세 프로그램들은 해당 자격 요건만 충족한다면 각개 격파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Express Entry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첫 번째 단계인 '신청 가능한 자격 요건'만 충족시킨다면 두 번째 단계부터는 신청 프로그램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프로세싱을 거치게 된다. (단계별 설명은 아래에서 더 디테일하게)


캐나다 이민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EE는 캐나다 경제와 노동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연방 정부에서 야심 차게 도입한 시스템으로, 캐나다 이민 시스템을 더 빠르고 유연하게 만들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었다. 다만.... 그 여파는 어마어마해서 거의 2015년부터 2016년 초까지는 캐나다 이민의 암흑기?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매년 계속해서 이민법을 꾸준히 변경해가다가 2018년 들어서는 변화 없이 잠잠히 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그 전과 비교해서 확실히 장점들이 많긴 하지만, 진짜 2015년에는 어후........... 정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욕에 욕에 욕을 달고 살았었었다.  


참, 캐나다 이민의 섹션을 크게 분류하면 경제 이민 / 비즈니스 이민 / 가족 초청 / 난민 등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EE는 여기서 오직 경제 이민(=쉽게 "경력 이민"이라고 하자.)에 해당하는 세 가지 프로그램에만 포함한다. 즉, 비즈니스 이민이나 부모 & 배우자 초청 등 다른 이민 프로그램들은 전과 같이 EE와는 별도로 진행이 된다.


EE가 들고 나온 획기적이다 못해 '이민의 불평등'을 확실하게 보여준 가장 큰 포인트는, 캐나다 정부에서 선택한 사람들 즉, 캐나다 정착 후 성공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은 지원자들만 이민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캐나다 이민국은 당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케이스 적체 현상’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EE 시스템을 도입했었다. (당시 이민서류의 평균 수속 기간은 2년이었다) 정부에서 선택을 당한다는 이야기는 바꿔 말하면 '상대 평가'라는 말이다. 기존에는 FSW, FSTW, CEC 프로그램들이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어, 해당 프로그램의 신청 자격 요건만 맞춘다면 그냥 그 프로그램으로 이민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절대 평가'방식이었다. 한데 이걸 '상대평가 방식'으로의 바꿔버린 거다. 그것도 어이없게 우리끼리의 경쟁이라기보다는, 큰 우물에서 자기 맘에 드는 크기의 물고기들을 차례대로 건져내서 요리를 하듯, 캐나다 정부에서 그때그때 일정 기준선 이상의 지원자들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기준선 이하에 위치한 사람들에겐 완전히 불리한 상황이 되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어차피 캐나다에서 먹고 사려면 취업이든 영어든 꼭 필수라는 것.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을 갖추라는 데 이게 또 틀린 말은 아니잖는가? 더군다나, 정말 미친 듯이 높은 점수대에 분포해 있는 사람들만 골라 뽑는다는 것도 아니고, 중간 정도의 자격 요건만 맞춘다면 기존처럼 2년도 아니고 6개월 만에 이민을 끝내준다니, 또 나름대로의 큰 장점도 많다.  



2. 캐나다 이민에서 벌어지는 로또의 향연.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점수야 떨어져라 떨어져라 수리수리 마수리~" 



자, 우리 한번 같이 Express Entry를 작동시켜보자.  


(1) 시작: 당신의 자격을 판단해보자. 학력, 경력, 영어 점수, 나이, 캐나다 학력 & 경력, 캐나다 구직 여부 등을 토대로 당신이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FSW, FSTW, CEC 중에 있는지. (각 프로그램 디테일은 다음 챕터에서 하나씩 알아볼 예정) 내 친구 '현수'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웹 디자이너 경력이 한국에서 총 3년이 있으며, 캐나다로 유학을 와서 2년제 Computer Systems Technology Diploma 학위 과정을 다시 졸업했다. 그리고 학교 졸업 후 발급되는 Post Graduation Work Permit을 가지고 캐나다 회사에서 웹 디벨로퍼로 일하고 있다. 일을 시작한 지 14개월이 넘어가며 IELTS 영어 시험 점수는 각 분야 전부 6점이다. 최소 자격 요건이 캐나다 전문 경력 12개월 이상인 CEC 프로그램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지원자다. 1단계 자격 요건 판정 통과.   


(2) 작성: 1단계 자격 요건을 통과했을 경우 캐나다 이민국 웹사이트에서 이민 신청을 위한 EE Account를 생성하게 된다. 현수는 어카운트 생성 단계에 맞춰 본인의 모든 디테일을 하나씩 입력하게 된다. 학교는 몇 년을 다녔고 나이는 얼마이며 총경력은 몇 년이고 캐나다에서 일한 년수는 몇 년이고 영어 시험 성적 점수는 어떤지 등등. EE 시스템에서 현수의 자격 요건을 자동으로 판단할 만한 중요한 요건 몇 가지들을 꼼꼼하게 기입하는 'EE 프로파일' 작성 단계이다. 프로파일 작성이 마무리되면 EE 시스템이 곧바로 본인의 모든 자격 요건들을 수치화한 후 답을 내려준다. 당신이 어떤 이민 프로그램에 신청 자격이 되는지, 당신의 EE Score는 몇 점인지. 현수의 EE Score는 총 461점.  


(3) 대기: EE에서 점수를 부과받은 전 세계의 모든 지원자들은 EE Pool이라 불리는 수영장에 모조리 빠지게 된다. 바로 이 수영장이 로또의 결과를 기다리며 똥줄이 타는 즉, 대기를 타는 장소인 거다. 461점이라는 점수표를 부여받은 갑동이 역시 수영장에 빠져 461이 적혀있는 티켓을 들고 다음 단계를 기다리게 된다. 현수의 옆에는 200점짜리 티켓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고, 890점짜리 티켓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초조하게 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4) 초대: 캐나다 이민국은 매 2주마다 이들을 대상으로 로또를 시행한다. 뭐 그렇다고 진짜 로또처럼 마구잡이 무작위는 아니다. 매 추첨 때마다 정해진 인원들에게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 '초대장 Invitation'을 발급하는 데 이게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진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초대장을 발부한다. 그러다 보니 맨 마지막에 초대장을 받는 사람이 들고 있는 EE Score가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 최소의 점수가 되는 거다. 예를 들어, 2018년 8월 8일의 캐나다 이민국의 EE 초대장 발급 개수는 3,750개였고, 이 중 3,750번째로 초대장을 받은 사람의 EE Score는 440점이었다. 고로 이번 EE 로또 추첨의 최소 점수는 440으로, 그 이하인 439점 밑의 모든 사람들은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쉬며 다음 추첨 Round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된다. 현수는? 461점으로 성공적으로 초대장을 획득했다. 이제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렸다! 예이!    


(5) 접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캐나다 이민 신청을 위한 모든 세세한 정보들을 기입을 하고 (프로파일 때는 그냥 간단하게 자격 판단만을 위한 기본 정보만 넣었으니, 이제야 모든 디테일이 다 들어간다.) 관련된 모든 증거 서류들을 준비해서 이민 신청을 위한 Application Fee 납부와 함께 '진짜 캐나다 이민 신청'을 하게 된다. 나의 모든 히스토리가 담긴 애증의 캐나다 이민 서류 접수 완료


(6) 결정: 이제야 말로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기다리고 기다렸던 스테이지다. 캐나다 이민국의 케이스 담당 이민관이 당신이 기입하고 제출한 모든 정보와 서류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결정을 내리는 때라는 것. 모든 정보와 서류들이 완벽하다!라고 판단이 되면 최대 6개월 안에 '영주권 승인'을 받게 된다. 그냥 다 끝이 나는 거다. 고속버스를 지칭할 때 우리가 영어로 뭐라고 하나? Express Bus라고 한다. Express Entry 말 그대로 급행으로 끝내주는 거다. 6개월이라니... 우와..(실상 이보다 더 빨리 끝난다. 빨리 끝나는 케이스는 5주-8주 만에 끝이 나기도 한다. 미쳤지. 하지만 평균적으로 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요즘은.)


당신은 이 급행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까?   




3. 정리해볼까?



(1) Express Entry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2) 그 안에 세 가지 각기 다른 이민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3) 그 세 가지 이민 프로그램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문인 Express Entry’를 설치해두고 그 문 앞에서 지원자들의 신청서들을 싹 받아 EE Pool 에 모아둔다.

(4) 그중 캐나다 경제에 이바지할 정도의 자격이 되는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 초대장’이 발급된다. 2주에 한 번씩.  

(5)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저택 입장을 허가받고 '캐나다 이민'이라는 파티에 참가할 수 있다.  

(6) 부푼 마음으로 열심히 파티를 즐기다 마치 신데렐라의 12시처럼 6개월이라는 시간이 땡- 치게 되면 영주권자로 쨘- 하고 신분이 변하게 되는 거다.


어떤가, 이해하기 쉽지 않나? 아직도 이해가 어렵다면 다음 주(8월 24일쯤?) 에 포스팅될 유튜브의 "알렉스 킴의 5분 강의_그까짓 캐나다이민" 중 'Express Entry 편'을 참고하자. 더도 말고 5분이면 된다. 꼭 보자.  



정말 중요한 포인트 하나!


-> 내가 아무리 자격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해도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EE 점수까지 이민국 로또 최소 점수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나는 쥐뿔 아무런 기회도 없다는 것.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런 질문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1년 경력과 IELTS 5점 정도의 점수만 있다면 캐나다 이민 지원할 수 있다던데요????"


예를 들어 1년의 캐나다 경력이 있다면 CEC 경험 이민의 최소 자격 요건은 충족을 시켰기에 프로파일을 작성할 순 있지만, 그게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될지는 노 개런티다. 고로 저 질문은 틀렸다. 최소 자격 요건 충족은 절대 당신을 캐나다 이민 승인의 천국으로 도달시켜 주지 않는다.  






오늘은 일단 급행열차가 운행되는 시스템을 알아보았고, 열차에 매달려 있는 각 객차들(FSW, FSTW, CEC)로 탑승할 수 있는 개별 자격 요건들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 시간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나도 신청할 수 있을까? 캐나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라며 자격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전문인력이민 Federal Skilled Worker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쩌면 캐나다에 발 한번 디뎌보지 않은 당신도 (IELTS 성적만 있다면) 지금 바로 Invitation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처음에 예시로 들었던 갑동이 을동이 감순이들도 전부 Express Entry로 이민을 접수하고 승인받은 케이스들이다. 어떤 이민 프로그램으로 다들 이민에 성공한 걸까?? 그 해답이 곧 공개된다. 기대하시라.      



[알렉스킴의 캐나다 이민 세미나 in 강남역] 

오늘 알아본 EE부터 LMIA, 유학 후 이민, 비즈니스 이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부분만을 콕 집어서 설명하는 알렉스 킴의 캐나다 이민 세미나가 오는 9월 1일 강남역에서 열린다. 당신이 만약 캐나다 이민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일단 이것만 먼저 들어보자.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을 거다. 어디 가도 사기당하지 않을 정도의 지식을 뽐내며, 유식하게 아는 척할 수 있고, 본인이 궁금한 점을 당당하게 물어볼 수 있다. 알아야 질문도 생기는 거다.


세미나 참석 신청은 "여기"




네이버: blog.naver.com/deam4444

티스토리: beherecanada.tistory.c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beherecanada

페이스북: facebook.com/BeHEREconsulti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