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영어시험자신있지? #석사나왔지? #경력3년있고? #혹시캐나다취업은?
말은 너무나 쉽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해보시라. 영어 공부 조금만 하면 되고, 취업처만 구하면 일사천리로 다 된다고 한다. 말은 쉽다. 더군다나 취업 알선이 전제가 되면 돈도 많이 오고 간다. 어차피 수요와 공급의 경제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시장인지라 합법적인 바운더리에서 이뤄지는 장사라고 하면 누구 하나 탓할 건 없다. 다만, 물건을 파는 이는 그 그림을 제대로 그려줬는지, 물건을 사는 이는 그 그림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관건이다.
절대 어렵다. 글로는 설명하기도 힘들 만큼 여러 단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전문인력 이민 프로그램은 정말 소수에게나 기회가 있는 이민이다. 그것도 노력하는 소수. (내 클라이언트 중에 2015년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는 분도 있다.) 그래도 알아는 보자. 내가 그 소수에 속할지 누가 어떻게 아나? 노력하면 된다. 노력하는 소수로서의 당신을 곧 만나길 기대한다.
대체 뭔데 내 마음을 이렇게 싱숭생숭하게 만들어, 너?!
흔한 조기유학 엄마들의 대화:
"개똥이 엄마, 영어 시험 점수만 있으면 한국 경력만으로 이민 신청이 가능하데, 그거 알아?" "길동이 엄마, 자기 한국에서 계속 일했었다고 했지? 굳이 어렵게 밴쿠버에서 일자리 안 찾아도 이민 신청 가능하다던데?"
생각지도 못했다가 갑자기 엄청 싱숭생숭해진다. '내가 가능은 하려나, 진짜 신청할 수 있는 건가, 애아빠한테 캐나다에서 사업이나 영어 공부 안 시켜도 되는 거 같은데, 영주권 받으면 아이 학비도 면제고 나중에 대학 갈 때도 이득이고 애도 캐나다를 이렇게 좋아하니... 한번 알아볼까? 영어 공부야 계속하면 되지 않을까..... 되면 좋겠는데.....'
미안하지만, 십중팔구 대부분은 자격 요건 탈락이다. IELTS 영어 시험을 9점 만점에 8점을 받아올 수 있고, 석사를 졸업하고 (수료가 아니다, 졸업이다 졸업), 전문직으로 경력이 적어도 3년 이상은 돼야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뜬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만약, 당신이 싱글이라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지지만 여전히 영어 시험 점수의 벽은 높다. 나이따라, 결혼 유무에 따라 차별하는 나쁜 캐나다 이민
아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민이라면서 대체 뭔데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전문인력 이민 프로그램은 과거 ‘독립 이민' 또는 '기술 이민'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되었다가 2002년 들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점수제로 변경이 된, 캐나다 이민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이민 프로그램이다. 2012년 6월 말 잠정적인 중단 이후 2013년 5월 4일에 대대적인 개정안을 거쳐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는 '장 오래된 이민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캐나다 현행 이민법상으론, 캐나다에 살거나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더라도 외국에서 (=캐나다 밖에서) 캐나다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봐도 좋을 프로그램이다. 캐나다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민자들을 해외에서 골라서 받아들이겠다는, 이른바 ‘직장 경력으로 신청할 수 있는 캐나다 이민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은 쉽지만…….
전문인력 이민으로 신청하고 싶다면 총 세 가지 단계들이 존재한다. 세 단계를 모두 클리어할 수 있어야 당신의 신청서가 이민관의 책상으로 (전산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 오늘은 그중 두 번째 단계까지 알아보자.
(1) 전문직 경력: 본인의 직업이 캐나다 직업 분류 코드표 NOC Code에서 B 레벨 이상에 해당하는 직업으로 최근 10년 중 최소 1년 (12개월)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NOC Code를 모른다면 당장 가서 이해하고 오자. 내 현재 직업이 B 레벨인지 아닌지 구분해보자
전문직이라고 하니 "일단 나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지 말자. 전문직 경력이라 해서 꼭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사, 변호사, 나와 같은 컨설턴트 등 진짜 전문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캐나다 노동청의 직업 분류 코드표인 NOC Code의 B레벨 이상에 해당하는 Skilled Worker 직업이라면 다 통과! 예를 들어, 일반 회사의 인사과나 마케팅 부서 직원 또는 행정 사무직원, FC, 유아 교사, 미용사, 그래픽 디자이너, 레스토랑 매니저 등도 전부 전문직으로 분류된다.
전문 인력 이민이 독립적인 자체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될 2015년 전에는 캐나다 정부가 지정해 놓은 '전문인력 이민 신청 가능 직업군' 리스트라는 게 있었다. 이 직업들 중 하나로 경력이 있는 사람만 해당이 되었던 것. 아래 직업군 리스트는 2013년 5월 4일에 새로 발표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신의 직업이 이 리스트에 없다면 전문인력 이민은 당신의 옵션이 아니었던 거다. 그나마 Express Entry 시스템이 도입되고 난 후 직업군에 대한 제한이 아예 사라져 버려 지원자의 선택의 폭은 확실히 넓어지긴 했다. 하긴, 그래 봤자 세 번째 단계인 EE Score를 통과하지 못하면 입구가 넓어지나 마나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결과가 되긴 한다. (Express Entry 시스템에 대한 5분 영상 강의는 여기)
그래도 꼭 기억하자. EE Pool에라도 들어가 있을 수 있다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Better than nothing이다. (이와 관계된 설명은 다음 글에서.)
전문인력이민 신청가능 직업군 (with their corresponding 2011 NOC Code): 2015년부터 의미 없어짐
• 0211 Engineering managers (엔지니어링 계열 관리자)
• 1112 Financial and investment analysts (재무 및 투자 분석가)
• 2113 Geoscientists and oceanographers (지구과학자 및 해양 학자)
• 2131 Civil engineers (토목기사)
• 2132 Mechanical engineers (기계공학 엔지니어)
• 2134 Chemical engineers (화공 엔지니어)
• 2143 Mining engineers (광산 엔지니어)
• 2144 Geological engineers (지질학 엔지니어)
• 2145 Petroleum engineers (석유산업 엔지니어)
• 2146 Aerospace engineers (항공 우주 엔지니어)
• 2147 Computer engineers (except software engineers/designers) (컴퓨터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는 제외)
• 2154 Land surveyors (토지 측량사)
• 2174 Computer programmers and interactive media developers (컴퓨터 프로그래머 및 인터액티브 미디어 개발자)
• 2243 Industrial instrument technicians and mechanics (산업설비 테크니션 및 메카닉)
• 2263 Inspectors in public and environmental health and 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보건환경 안전 조사관)
• 3141 Audiologists and speech-language pathologists (청각 학자 및 언어 병리학자)
• 3142 Physiotherapists (물리치료사)
• 3143 Occupational Therapists (직업심리상담사)
• 3211 Medical laboratory technologists (임상병리사)
• 3212 Medical laboratory technicians and pathologists' assistants (임상병리 보조사 및 병리학 보조사)
• 3214 Respiratory therapists, clinical perfusionists and cardiopulmonary technologists (호흡기 장애 치료사, 임상 순환 기사, 심폐 기술사)
• 3215 Medical radiation technologists (방사선사)
• 3216 Medical sonographers (초음파 기사)
• 3217 Cardiology technicians and electrophysiological diagnostic technologists, n.e.c. (not elsewhere classified) (심장학 기사, 전기생리학 진단 기사)
(2) 영어 시험 점수: IELTS라고 하는 영국 시험의 (토플과 같지만 다른 형식의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 영어 시험에 대한 글도 조만간 포스팅 예정!) 점수를 스피킹, 리스닝, 라이팅, 리딩 각 영역별로 모두 최소 6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만점은 9점이다.
"아이엘츠 시험 6점이면 어느 정도예요?"라는 질문이 바로 따라온다. 아이엘츠는 이민 접수를 위한 시험인 General과 대학 입학을 위한 Academic으로 두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제너럴이 아카데믹에 비해 리딩과 라이팅이 더 쉽다. 점수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예시가 바로 "학교별로 다르지만, 북미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최소 점수가 아이엘츠 아카데믹 6.5입니다."이다. 바꿔 말하면, 열나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선 받기 힘든 점수고 영어 공부 평생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뼈를 깎는 고통으로도 받기 힘든 점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6점을 받지 못해 이민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사람들이 수두룩 빡빡이다. 캐나다 말고 한국 사람들에게 이민 선택지로 어마어마하게 택해지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최근 케이스를 한번 검색해보라. 영어 시험 때문에. 영어 시험 때문에. 그놈의 영어 시험 때문에.라는 말이 당신의 검색 결과창을 가득 채울 거다.
다만, 공부는 공부일 뿐이라서 영어 실력과 영어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은 완벽하게 비례하진 않는다. 우린 한국 사람 아닌가, 영어는 공부고 시험이다. 하면 된다. 시험 점수는 힘든 공부로 단기간에 올리고 영어 실력은 나중에 천천히 시간과 함께 늘려가면 된다. 명심하자. 시험은 시험일뿐이다.
[영어 점수 / 나이 / 최종 학력 / 전문직 경력 / 캐나다 취업 유무 / 적응력]으로 나눠진 섹션별로 지원자의 점수를 측정해서, 총 100점 만점에서 Pass Mark인 67점을 넘는다면 전문인력 이민 시작이 가능하다.
캐나다 이민국 공홈(클릭)으로 가면 당신이 몇 점인지 바로 계산해볼 수 있다. 영어라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이런 기초적인 영어도 해석 못할 실력이면 미안하지만 전문인력 이민은 당신의 프로그램이 절대 아닌 거다. 억울하고 분하겠지만 인정하자. 점수 계산에 대해서는 번역된 사이트나 Third Party의 웹사이트는 이해를 위한 참고만 하고 웬만하면 그냥 다이렉트로 캐나다 이민국의 Official Website를 이용하도록 하자. 그래도 이해를 못하겠다만 그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낫다.
점수표를 여기 글에 고스란히 다 번역해서 옮겨 놓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요 앞의 Express Entry 칼럼에서 이민이 가능할까?라고 들었던 예시들 중에 갑순이를 기억하는가?
캐나다는 발한번 디뎌본 적이 없는 완전 토종 한국 사람 웹 디자이너 '갑순이'. 경력은 빵빵하다 못해 벌써 5년 차. 첫 2년은 어시 경력이므로 정식 디자이너 경력은 3년이라고 가정하자. 다행히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는지라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 IELTS 시험 걱정은 없다. 열심히 공부는 하고 있다만 몇 점이 나올지는 미지수. 본인은 적어도 9점 만점에 7점은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갑순이의 전문인력 이민 점수는 100점 만점에 몇 점일까?
나이 점수: 29살로 만점 12점
학력 점수: 학사 졸업으로 21점
영어 점수: 자신만만하더니 잘 받아왔다. 스피킹 7 리스닝 8 리딩 7 라이팅 7로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이므로 각 6점씩 총 24점
경력 점수: 3년으로 11점
캐나다 취업: 0점
적응력: 캐나다에서 일을? 또는 학교를? 또는 배우자가 영어를? 캐나다에서 일을? 학교를? 또는 캐나다 사람인 직계 가족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항목인데 갑순이는 0점.
총 68점이다. 67점보다는 높으니 전문인력 이민 신청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제 다음 단계인 Express Entry로 바로 진입을 하면 된다. 다만, 이 점수가 높다고 해서 추가로 얻는 이득은 하등 없다. 67점이든 89점이든 다 동등하다. 물론 여기 100점 만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다음 세 번째 단계인 EE Score에서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니 좋은 거지만, 여기 두번째 단계에서는 그냥 Pass Mark인 67점만 넘으면 된다. 합격 또는 불합격 딱 그 두개라는 이야기. 합격이라면 일단 시작은 가능하다.
(단, 지금 전문인력이민 점수 단계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다음 단계인 EE Score에서는 기혼자와 30세 이상의 지원자라면 갑순이 케이스와 점수가 미친 듯이 벌어진다. 쉽게 말하면, 당신이 기혼자이고 나이가 30대 후반이라면 적어도 학력이 석사 졸업은 되어야만 '싱글인 20대 후반의 이민 신청 가능한 지원자'와의 점수 차이를 메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뭐 이런ㄴㅁㄹ#%@#$^%$ㅛ%$&%$ㄲㅆ^$@#^ㅆ@$ㅛ%$ㅛ@$ㄴㅁㄹ!@$#$ㅆㄹㅇ!!!!!!!!!!!)
과연 갑순이는 세 번째 단계인 익스프레스 엔트리까지 잘 마무리해서 캐나다 이민을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익스프레스 엔트리에서 추첨을 받지 못한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그냥 이대로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꼭 캐나다 취업이 전제가 돼야만 이민이 가능한 걸까?
다음 시간에 알아보자.
오늘 알아본 EE부터 LMIA, 유학 후 이민, 비즈니스 이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부분만을 콕 집어서 설명하는 알렉스 킴의 캐나다 이민 세미나가 오는 9월 1일 강남역에서 열린다. 당신이 만약 캐나다 이민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일단 이것만 먼저 들어보자.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을 거다. 어디 가도 사기당하지 않을 정도의 지식을 뽐내며, 유식하게 아는 척할 수 있고, 본인이 궁금한 점을 당당하게 물어볼 수 있다. 알아야 질문도 생기는 거다. 8월 27일 오늘 이제 딱 2자리 남았다. 8월 29일 현재 정원 32명과 따로 마련해드릴 여분 의자까지 다 차서 1부 세미나 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 예약 마감하겠습니다ㅜ 돈 내고 오시는 데 서서 들을 수는 없죠 :)
세미나 참석 신청은 "여기"
페이스북 (메인 채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