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두 시간 동안 그림책을 보다가
뻥튀기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나왔다.
아파트 상가에 뻥과자 전문점이 있어 종종 이용했더니 아는 것 같다.
유아차에서 내려놓으니 후다닥 뛰어 들어간다.
"이거, 이거, 그리고 이거 주세요." 한다.
보름달처럼 둥근 옥수수 뻥 과자랑 쌀과자랑 사려고 했는데
알록달록 색깔이 들어있는 구슬 같은 과자 한 봉지를 달라고 한다.
이곳은 직접 만들어서 자루처럼 커다란 봉지에 담아서 파는 곳이다.
그러니 원하는걸 다 사면 들고 갈 수도 없다.
"로리야~ 우리 이거 사려고 온 거잖아(둥근 뻥 과자) 이것만 가지고 가자."
"아니, 아니야 이거, 이거~" 하더니 주인아주머니를 향해 소리친다.
"선생니임~ 이거 먹어도 되나요 옷⤴?"
눈이 동그래진 아주머니가 크게 웃으며 다가온다
"이건 아기가 먹는 게 아니야. 이거보다 할머니가 가진 게 더 맛있는 거야.
저건 아기가 먹어도 되거든.." 하며 눈치껏 도와주신다.
"네!"
대답하고는 약간 풀이 죽더니
"이건 먹으면 안 되고 저건 먹어도 돼요~" 하고 바로 수긍하는 로리.
"근데 아가, 너 말을 왜 그렇게 잘하는 거야? 몇 살?" 아주머니의 친구가 다가와서 묻자
"두 살이죠~"
"그래~ 어린이집 안 가니?" 하고 묻는데 어린이집이 뭔지 잘 모르는 로리는
"어린이 도서관 갔다 왔어요~" 한다.
계산을 끝내고 제 키만한 과자봉투를 안겨주자
" 사장님! 고맙습니다~ 또 만나요~"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웃는다.
"급하니까 선생님~ 하더니 이제 사장님이래! 하하하"
유아차에 과자봉지를 올려놓으며
"할머니! 인사 잘하는 건 부끄러운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