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니까 강아지처럼 밖에 나가고 싶어 한다.
눈이 오면 눈사람 만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첫눈이 내린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다시 감기 걸리면 다음 주 캠핑에 지장이 있다.
그래서 몸 사리고 있는데 로리 등쌀에 못 이겨 결국 도서관으로 향한다.
집 안에서 볼 때와는 확연이 다르다.
" 우와! 할머니~눈, 눈 밟고 싶어요."
강아지가 따로 없다. 귀여운 똥강아지.
눈을 밟아보고 바로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오전에 오니 열람실엔 로리뿐이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책을 3분의 1 가량만 보고 계속 창 밖을 보고 소리친다.
집중이 안 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내리는 것 같다.
"눈사람 만들래요, 눈사람 만들래. 할머니 눈사람 만들래요"
결국 한 시간 만에 주차장으로 나왔다.
더 있다가는 차에 눈이 너무 쌓여서 집에 가기도 힘들 것 같아 겁도 났다.
주차장에서 작은 눈사람 만들고 신나서 깔깔거리더니....
눈사람을 차 앞에 내려놓고 손 시리다고 얼른 차에 타겠단다.
"그래, 이제 눈 맛을 보았으니 됐지?"
"네, 맛있어요. 할머니~"
뭐가 맛있다는 건지??? 그냥 장단을 맞춰주는 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