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굿 나잇!

오늘도 행복했어요.

by 혜솔

요즘은 엄마가 방학중이라 로리는 엄마와 함께 자는 날이 많다.

로리를 재우다가 먼저 잠드는 로리엄마.

조금 더 놀다가 자려고 엄마와 실랑이를 할 때가 많은 로리는

오늘도 밤 12시를 넘겼다.

이제 자야 하니 할머니께 인사하고 오라고 엄마가 로리에게 말한다.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인사하고 오면 엄마가 재워줄게"


통통통통 로리가 뛰어온다.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음... 오늘도 감사합니다~" 하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그래 로리도 잘 자~" 하고 안으려고 하자 잠깐 할 말이 있다는 듯 뒤로 물러선다.

"할머니~ 그리고 어.. 오늘도 행복했어요~" 하고는 안기는 게 아닌가!

엄마가 일러준 것은, 매일 하는 인사(안녕히 주무세요)에 오늘도 감사했습니다를 하나 더 시켰을 뿐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오늘도 행복했어요 를 하나 더 붙이다니...

나는 로리를 와락 끌어안고 "정말? 오늘 정말로 행복했어? 할머니도 로리랑 노느라고 많이 행복했어."

그러자 흐뭇한 듯 소리 내어 웃으며 "굿 나잇!" 하고는

"해님이 와서 환해지면 만나요~"하며 문까지 닫아주는 자상함이라니...


곰곰이 생각해 본다.

'오늘도 행복했어요'라는 말은 어디서 꺼내온 걸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