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들여 하는 것이 하나 생겼다. 여행 다니면서 여기저기 맛집이나 내가 먹어보고 맛있다고 기억하고 있던 곳을 지도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기억으로만 간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식당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으니 저장할 필요하 있었는데 다음지도 앱을 통해 그룹저장이 된다는 것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 지도에는 가본 식당과 가봐야 할 식당, 또는 가보고 싶은 식당도 같이 표시하여 어느 근처에 가면 알아보도록 했다. 이중에 하나가 주안역 주변에 있는 돈까스 식당이다. 우연하게 찾게된 식당인데 양이 많아서 먼저 관심을 가졌던 식당이다. 막상 맛을 보니 양보다 질이 좋은 식당이다.
주안역 지하도상가 8번 출구로 나와 두 블럭정도 직진하여 왼편으로 돌아가면 작은 식당이 하나 나타난다. 세로 간판이 보이지 않아 지나칠뻔 했는데 녹색바탕에 작은 글씨로 깔끔하게 '드림식당' 간판을 찾으면 된다.
사람이 많을듯하여 11시 개점하자 마자 갔다. 벌써 2/3 정도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되는데 메뉴가 다양하다. 곱배기 메뉴는 없고 '추가선택' 메뉴가 있다. 맛보고 싶은 것은 추가로 주문하면 된다. 양이 얼마가 될지 몰라 우선은 원 메뉴대로 주문을 했다. 처음으로 맛 본것은 돈까스+오므라이스 세트이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서빙하는 이모님이 반찬과 가쓰오부시 장국을 가져다 주시는데 날이 추우니 국물 한 모금 들이켰다.
"얼래!!"
국물맛이 좋다. 왠만한 곳에서는 이국물을 잘 먹지 않는다. 맹하거나 입에 남는 찝찝함이 있어서이다. 이곳은 국물 맛이 좋다. 두툼한 맛에 끌림이 있다. 그리고 여기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매우 친절하다. 더 달라고 해도 살살 웃으면서 가져다 주신다. 들어와서 부터 기분좋게 만드는 식당이다.
10여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돈까스와 오므라이스이다. 이집은 기본이 돈까스 소스가 올려져 나오는 집인데 소스가 덜 묻은 끝자락 돈까스를 먼저 한 입 베어물었다.
두툼한 고기가 부드럽게 씹힌다. 일본식 돈까스처럼 두툼한 고기로 만든 돈까스이다. 그렇지만 소스가 올려지는 경양식 스타일이다. 튀김옷도 바삭하다. 돈까스 먹으면서 부드러운 고기맛은 오랜 만이다. 굳이 나이프를 쓰지 않고 숟가락으로 찔러도 잘릴 정도이다.
이어서 오므라이스를 한 입 먹었다. 음..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데?
새콤한 소스가 느낌함을 없애고 있다. 밥도 부드럽고 비빈 오므라이스밥이 아닌 뭔가 다른 느낌... 오히려 리조토를 먹는 느낌이다. 부드럽고 설컹한 밥의 느낌이 별로 없다. 이것만 먹어도 맛있을 만큼 괜찮다. 양도 충분히 많다. 뭔가 더 주문했으면 남겼을것이다.
오히려 새콤한 오므라이스 맛이 강하니 부드럽고 덜 찐한 소스의 돈까스가 죽는 느낌이다. 돈까스의 순수함을 맛보려면 수제돈까스만 따로 주문하는 것이 나겠다 싶다. 그만큼 돈까스가 부드럽기도 했고 소스가 강하지 않았다. 다른 곳에 가면 소스가 새콤함이 강하던가 느끼함이 있는데 이곳은 그렇지는 않다.
연신 먹으면서 다음에는 무얼 먹어볼지 메뉴판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옆 테이블을 보니 치즈돈까스와 김치나베 돈까스를 많이 먹고 있다. 다음에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먹어봐야지 하며 생각하니 어느 순간 내 접시는 비어 있었다.
계산하고 나서 " 맛있게 잘 먹었어요!" 라는 말이 절로 크게 나오게하는 식당이다.
수제 돈까스 전문점 드림식당
[맛집 평가 합니다.]
맛지수 ★★★★☆ 부드러운 고기 식감, 튀김옷의 바삭함 좋아요
접근지수 ★★★★☆ 주안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접근성도 괜찮은 편
친절지수 ★★★★★ 이모님의 친절함이 없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가격지수 ★★★★☆ 가성비가 좋음.. 먹고나서 가격에 대한 후회가 없다.
청결지수 ★★★★☆ 깨끗하고 식사 후 그릇은 바로 치우고 정돈을 잘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