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저씨와 데이지(소)는 함께 살았어요.데이지는 다른 세상이 궁금해 농장을 떠나고 싶었지요. 아저씨가 깜빡하고 울타리 문을 닫지 않은 날, 데이지는 농장을 떠났어요.
시골길 이리저리 헤매다가 한 언덕바지에 다다르기도 하고 그곳과 맞닿은 집들 지붕으로 올라가기도 했지요.그리고 생각했답니다.
"그래, 이게 바로 세상이라는 거야"라고.
그런데 소가 지붕에 올라갔다는 소문은 금방 세상에 알려지고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면서 데이지는유명해졌어요. 한 영화감독이데이지를 영화배우로만들고 싶어 했을 정도로말입니다. 데이지가다른 세상을궁금했으므로브라운 아저씨는 영화감독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어요.
그 후,데이지는 여러 편 영화에 출연하고 잡지 표지 모델이 되기도 하고 거품 비누 광고에도 나왔어요.온갖 진수성찬 대접을 받으며 호화스러운 음식을 먹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가 없어졌어요. '싱싱한 잔디와 미나리아재비를 좀 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까요. 농장 생활이 그리워진 겁니다.
데이지는 점점 야위어 갔어요.수의사는 데이지가 향수병에 걸렸다고 진단했지요.마음씨 착한 영화감독은 데이지가 슬퍼하는 것을 보고는 마지막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그것은 '데이지, 집으로 돌아오다'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데이지가양탄자 타고하늘을 날아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담긴 영화가 데이지의 마지막 영화가 되었지요.
데이지는 농장으로 돌아와 풀 향을 맡게 되자 무척 기뻤어요.브라운 아저씨는 "네가 많이보고 싶었단다."라고 말하며 데이지를 반겼지요. 데이지를힘들게 하던 향수병은 풀 밭 향기를 맡으니 완전히 사라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