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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영주 Jan 28. 2024

잘생긴 남자 만나세요.

(나에게)

 나는 이성을 만날 때 외모를 거의 보지 않았다. 외모보다는 주로 '뇌'를 봤다. 그런데 아이작과의 만남에선 물론 내 취향대로 똑똑한 '뇌'를 보기도 했지만, 특이하게 외모가 많이 끌렸다. 나는 그가 잘생겨서 좋았다.


다른 사람 눈에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눈에는 정말 잘생겨 보이는 <내 취향저격의 외모 이상형>을 만났을 때 좋은 점을 생각해 보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아이작은 그냥 잘생겼기에 그냥 잘생긴 남자를 만났을 때 장점도 같이 써보았다.)



1. '선남선녀'라는 말을 듣는다.

아이작과 어딜 가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선남선녀'

내 평생 연애를 하며 처음 듣는 말이었다. 나는 보통 미녀와 야수냐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아이작과는 선남선녀다! 이야기를 들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2. 2세의 외모가 기대된다.

내 취향의 외모다 보니 이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주변에서 2세가 기대된다라는 말을 듣는다.


3.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냥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다. 나는 특히 옆모습을 좋아하는데 옆에서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다. 하루 끝에 만나도 좋고, 영상통화를 해도 좋고, 그냥 그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 웃음이 난다.


4. 새로운 옷을 입으면 더 멋있어 보이고 설렌다.

새로 산 옷을 입을 때마다 설렌다. 나는 원래 상대가 뭘 입든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이작은 입는 스타일마다 느낌이 다르고 새로운 매력을 줘서 새 옷을 입어주면 기분이 좋다. 옷을 사주고 싶다.


5. 자랑스럽다.

어딜 내놔도 듬직하니 자랑스럽다. 누구에게 소개해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 어른들이 특히 좋아하신다. 우리 외할머니는 신랑감은 무조건 잘생긴 남자 데려오라고 하셨는데 아이작을 보고 무척 좋아하셨다.






나는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사전 교육'을 받았었다. 그때 선생님이 "강아지를 입양할 때 뭐가 가장 중요한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나는 어미견의 건강상태? 배변훈련? 이런 걸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답이 엄청 의외였다.

"정답은 외모요." 그분이 말씀하시길,  파양 당하는 이유 중 외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것들도 고려하지만 꼭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강아지'를 고르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두칠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두칠이는 뭘 해도 그냥 너무 예쁘다. 온 가족이 이 어여쁜 생명체에 있는 사랑을 다 퍼다 준다. 이 생명 자체로도 사랑스러운데 외모를 보면 또 너무 귀여워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우리 두칠이가 사실 미니비숑들 사이에서 얼짱 외모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눈엔 최고로 예쁘고 잘생기고 사랑스럽다. 반려견 교육자 선생님 말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두칠이가 아주 이상해진다 하더라도 두칠이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할 거다. 그런데 목욕 후 뽀송하고 예뻐지면 모두가 더 두칠이에게 사랑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성의 외모에 큰 가치를 두지 않았던 나는 , 정말 마음에 드는 외모의 이상형을 만나고 나서야 외모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성을 만날 때 적어도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상대를 만나라고 할 것 같다. 남들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나에겐 예뻐 죽겠는 사람. 세상에 나를 이렇게 예쁘게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 얼마나 큰 축복일까.


인간은 영물이다. 당신이 상대를 보며 하는 생각을 상대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서로가 서로를 예쁘게 바라봐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고 싶다.


제 눈의 안경 :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도 제 마음에 들면 좋아 보인다는 말.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은 남 보기엔 시답잖은 것이라도 내 눈에 딱 맞으면 그게 최고라는 뜻. 반대로 아무리 좋은 안경이라도 제 눈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제 눈의 안경이란 말이 있다. 모두가 내 눈에 '딱 맞는' 어여쁜 상대를 찾아서 사랑 가득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모두 (나에게) 잘생기고 예쁜 사람 만나세요!


 

내 눈에 멋져 보이는 것들. 깜찍이 두칠이, 팔뚝 핏줄도 멋진 아이작, 뉴요커 아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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