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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하는 사람들의 4가지 습관

잘하는 것보다, 못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by 장철우

어릴 적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일부러 찾아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어릴 적 딱 한 번 잘못 먹고 배탈이 난 음식은 어떨까?

십수 년이 지나도 절대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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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긍정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부정을 회피하는데 훨씬 민감하고, 그것이 진화심리학적으로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좋은 건 다시 안 먹어도 죽지 않지만, 나쁜 건 또 먹으면 죽을 수도 있었으니까..


이러한 부정회피 본능은 직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오늘은 직장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다시 말해 한 번 이라도 하면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네 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사람


김대리는 후배 최사원과 광고캠페인을 담당하고 있었다. 고객과 미팅한 내용을 토대로 캠페인 내용을 상무님께 내일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최사원이 내일 휴가를 낸다고 한다.

김대리가 어이없어 하자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된 휴가라 어쩔 수 없다고 변명을 한다.

왜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화를 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김대리는 혼자 발표준비를 해야 했다.


최사원은 종종 동료를 당황스럽게 한다.

고객이 일정 단축을 요청해 왔을 때, 김대리가 차분히 대응하며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잡아가는 순간, 최사원은 굳은 인상으로

” 갑자기 일정단축을 요구하면 품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닌가요? “

순식간에 회의 분위기가 냉각되어 김대리가 당황하기도 했다.


협업의 핵심은 '신뢰'이다.

심리학자 줄리안 로터는 신뢰란 예측 가능성을 말하고, 사람들이 타인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일관되게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최사원처럼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예측하기 힘들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일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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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반성적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


우리는 일을 하면서 실수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실수 후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도널드 쇤은 전문가의 성장은 반성적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면서 실수를 되돌아보고,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과정이 바로 일의 실력을 좌우한다고 했다.


이대리는 고객에게 잘못된 제품 설명서를 보내 항의를 받았고 결국 팀장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서 사과를 하면서 수습했다.

며칠 후 회의에서 선배인 김 과장이 이대리의 실수 부분을 이야기하자

”그때는 주문량이 너무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실수한 것이고요.. 잘 해결 됐잖아요.. 큰 문제도 아니었고, 이미 해결된 지난 이야기 자꾸 하면 제 책임만 드러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이제 잊어버리고 새롭게 하시죠.. “ 라면서 뾰로통 한 표정을 지었다.

이는 더욱 다른 팀원들이 이대리를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성공한 대로 또는 실패한 대로 우리는 항상 그 과정을 복기하고 이후를 대비하는 반성적 사고를 해야 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이를 회피하거나 외면한다. 그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팀장님이 갑자기 다른 지시하셔서 그랬어.. 라며 변명으로 책임회피하고 복기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고, 결국 팀의 중요업무에 배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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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질문하지 않고 추측하는 사람.


강대리는 몇 년째 거래해서 당연히 연장을 믿었던 A기업과 연장계약에 실패했다.

팀장이 왜 그랬는가를 묻자

"그동안 서로 잘 협업해 왔기 때문에 당연히 계약갱신이라 생각했는데 완전 뒤통수 맞았어요..

알고 보니 경쟁업체가 있었더라고요.. 그쪽에서 몰래 협의하는 줄 몰랐습니다. 완전 배신입니다."

하지만 팀장이 A기업에 알아본 바는 달랐다.

이미 올해 계약은 경쟁입찰로 진행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었고, RFP까지 보냈는데도 강대리가 특별히 질문도 없이 작년에 제안한 내용 그대로 제출한 것이었다.


우리는 익숙한 일, 반복된 일을 할 때 상대방도 나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당연히 계약연장될 것이라는 착각, 내가 그동안 그렇게 해왔으니 이번에도 동일하게 반복될 것이라는 착각, 이것이 늘 일을 망친다.


일을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처음 접하는 새로운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있던 일이라, 특별히 질문하지도 않고, 미리 결론 내려서 관성적으로 행동할 때 실수가 드러나고 일을 망치는 것이다. 자주 하던 일일 수록, 더 질문하고 더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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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


자기 객관화란, 자신의 능력, 한계, 성향 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능력이다.

이를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도 부른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한다. 그리고 잘하는 일에 집중하거나, 어려운 일은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

반면, 자기 객관화가 부족한 사람은 일이 주어지면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 말해서, 마감기한까지 자기도 못하고 남도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결국 시간도 낭비하고, 결과도 망치게 된다.


자기 객관화는 자신이 하려는 일을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된다.

만약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면, 그 일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 보자!

설명이 안 된다면, 아직 그 일을 잘 모른다는 신호이다.

이를 통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서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을 피해 갈 수 있다.


이상으로 일 못하는 사람들의 네 가지 특성을 알아보았다.

꼭 기억하자!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면 좋지만 그렇게 못한다고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반복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저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리고 그 부정적 평판은, 어릴 적 배탈난 음식처럼 한 번 각인되어 오래간다.

일 잘 하는 법보다 일 망치는 법부터 피하는 것이 직장 생존의 첫번째 전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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