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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 0원의 공포

by 은수달 Mar 26. 2024


"퇴근했나? 본사 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네."


퇴근길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며칠 전에 출금액을 대강 계산해 본 뒤 비상금도 미리 옮겨둔 터라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걸려온 사장님의 전화에 당황했다.


"아까 확인하니까 업체에서 들어온 돈도 있고, 잔고 여유 있었는데요."

"이자랑 카드대금도 두 번씩 빠져나갔던데..."


법인이라 하루만 지나도 연체 가산금이 붙기 때문에 항상 잔고를 여유 있게 마련해둬야 한다. 거기다 마이너스 통장 기능이 일시 제한되면서 신경거리가 늘었다.


오래전, 계약직으로 일할 때 잔고가 부족해 카드 돌려 막기를 한 적이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하는데 한도초과라고 떠서 일부를 덜어내야 했고, 그 뒤론 아무리 힘들어도 비상금은 마련해 두는 습관이 생겼다.


몇 달 전, 통장거래 제한이 생긴 줄도 모르고 급여를 이체하려다 잔액부족으로 출금이 정지된 적이 있다. 당황해서 은행 담당자한테 문의하니 당분간 마이너스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단다. 개인도 아닌 법인 통장에서. 결국 나를 포함해 몇 명은 익일에 급여를 받아야만 했다.


빚도 자산이라고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요즘 세상에 적어도 한두 달은 버틸 수 있는 비상금을 마련해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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