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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l 12. 2024

56화 연애는 통조림이다

슬기로운 연애생활


"단기 연애는 월세, 장기 연애는 전세죠. 서로 잘 맞으면 합의 하에 기간 연장하면 되고요."


세상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 방부제가 들어가 유통기한이 긴 사랑은 있어도. 연애도 사랑도 오래 유지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서로의 특성이나 가치관, 취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

2. 자신의 기대에 상대를 끼워 맞추려 할수록 유통기한은 짧아진다.

3. 타인과 상대를 비교하면 사랑도 부패하기 시작한다.

4.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착각은 하지 않는다.

5. 상대가 나와는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6.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배우거나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7. 지도를 읽지 못하거나 길을 안 물어본다고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8. 물리적, 체력적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9.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진리를 숙지해야 한다.

10. 상대가 다른 사람한테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3개월 동안 만나면서 커피 한 잔 얻어 마셨어요. 생일에 나름 신경 써서 선물을 준비했는데, 대놓고 서운함을 드러내니까 왜 연애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헤어지기로 결심했어요."


동호회에서 만나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녀. 하지만 여자의 이기적인 행동 앞에서 남자는 지쳐갔고, 그들의 만남은 얼마 못 가 파국에 이르렀다.


"데이트 끝나면 여자친구를 집까지 바래다주는데 시간이랑 돈이 아까워요. 왕복 주유비라도 달라고 할까요?"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자주 안 하고 주말에도 집안일이나 다른 일 때문에 만나기 힘들어요."


주위에서 종종 들려오는 연애 고민이다. 비록 연애 시작하기 전에 계약서를 작성한 건 아니지만, 암묵적 합의나 약속은 존재한다.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연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 어쩌면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지키기 어려운 덕목이기도 하다.


연애도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거나 온도가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신뢰라는 보호막 안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면 연애라는 이름의 통조림도 좀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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