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집단신화를 다루고 있다. "실존이 본질에 우선한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돈이야말로 집단신화가 작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하지만 인간은 현실을 묘사하거나 창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하며 나아갈 수 있다고 유발 하라리는 강조한다.
니체는 모든 문화와 예술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첫째, 아폴론적인 것. 명확히 정의되고 이성적인 것이다.
둘째, 디오니소스적인 것. 혼돈에 가까우며, 광기와 열정의 광시곡이다.
니체의 관점에서 가장 순수하고 위대한 예술은 디오니소스형과 아폴론형이 결합된 것이다.
-조니 톰슨, 필로소피랩
반면, 스위스 심리학자 융은 어느 사회 집단에나 구성원의 행동을 좌우하는 보편적 구조는 존재한다고 보는데, 이를 원형이라 한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원형의 한계를 벗어나 '개인화'를 향해 나아가면서 자신의 특성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멀티 페르소나를 요구받는 시대에서 개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래전, 여동생과 함께 이탈리아의 우피치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고, 그때 느낀 웅장함과 경이로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 그토록 많은 예술가가 탄생했는지 도시 구석구석을 둘려보며 이해할 수 있었다.
음악은 마법과 닮은 데가 있다. 음악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짜임새 자체이자 '의지'라고 이름 붙인 역동적 생명력의 표현이다.
-쇼펜하우어
그림이나 조각만큼 아름다운 건 바로 음악이 아닐까. 작업할 때도, 일상 속에서도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게 해 준 것도 작은 공간 안에 있던 피아노 건반이었다.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내 안의 열정과 분노를 쏟아내곤 했다.
각 시대는 자신만의 자세와 시선, 몸짓을 지니고 있다.
그림을 배우려고 옛 거장들의 작품을 공부하는 것은 분명 훌륭한 일이지만, 목표가 현재의 아름다움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불필요한 훈련일 뿐이다.
-보들레르
마네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바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이다. 그 시절, 방탕아로 천대받던 그는 '악하고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파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조원재, 방구석 미술관)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