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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 PD Oct 03. 2021

<100일 글쓰기> 07. 부엌은 당연히 구석이었는데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공간의 미래




<코로나 시대에 따른 주거 제안>



1. 재택근무를 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들어도 되는 날에는 지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라이프 스타일


→지방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되는 사람만 가능



2.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은 소파를 없애고, 침대를 거실로 옮기는 것.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니 티비는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침대도 소파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창문이 작은 방에서 비교적 창이 크고 넓은 거실로 침대를 옮기는 것은 수면 공간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



3. 부엌+식탁 조합을 깨트린다. 하나의 큰 책상을 다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음식을 준비할 때는 부엌 가구처럼 사용하고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오피스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예전에는 냉장고가 없어서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햇볓이 안 드는 북측에 부엌을 놓았다. 부엌일을 전담했던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기 때문에 평면상 가장 안 좋은 위치에 배치한 이유도 있다. 싱크대도 벽을 바라보게 디자인되어서 일을 하는 동안에는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



5. 하지만 지금은 가족 구성원 누구나 부엌에서 일을 한다. 요리를 놀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문화도 생겼다. 그리고 예전보다 음식을 할 때 발생하는 냄새에 민감해졌다.


→부엌을 복도 쪽이 아닌 환기가 잘되는 창가 쪽에 배치. 침대는 복도와 창가 중간에 배치하고, 창가에는 부엌과 큰 테이블을 놓는 평면이 더 합리적이다.


-유현준, <공간의 미래>-







 나는 큰테이블을 창가쪽에 배치하고 책상 겸 식탁으로 쓰고있다. 보통 침대를 많이 두는 창가 자리를 테이블이 차지했으니, 침대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다. 부엌과 창가의 중간 자리에 놓인 침대는 위치가 참 애매하다. 그렇지만 내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배치 구조기 때문에 바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부엌이 현관 가까운 곳, 북쪽에 자리한 데는 의문을 가진 적이 없다.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라 여겼다. 원룸에 살기 시작하면서 조리대가 참 비좁아졌는데, 그때도 차라리 커다란 테이블에서 식재료를 준비하거나 바 테이블을 부엌에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부엌 위치 자체에는 의문을 품은 적이 없다는 뜻. 하지만 부엌이 북측에 있는 이유를 읽고나니 이제는 그럴 필요가 하등 없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가구마다 작은 테라스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읽었는데...아직은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정말. 어제도 혼자 야외테이블이 있는 펍에 다녀왔는데. 부산에 살 땐 테라스 카페도 많고 주변이 탁 트여있어서 딱히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없는데,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테라스/루프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트인 뷰와 자연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정말 최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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