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시나리오-연꽃이 되다

위기

by 삼류 임효준

# 16, 충북대 연꽃정원


“풍덩!”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허우적대던 A가 연못 밖으로 나왔다.

흘러내리는 물을 닦지도 않고 다시 되돌아서서 연꽃을 바라보는 A.


엷은 입가에 미소를 띤다.


# 17. 사무실


베트남에서 On이 왔다. 오자마자 <나는 택시 드론>으로 정부에 5년간 정책자금 100억을 유치하라고 A에게 지시한다. 전기오토바이를 이제 막 준비하면서 시험비행에 들어간 우버택시를 좇아가라는 격이다.

그와는 초면이었는데도 정식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지시만 당했다.


“나는 택시 드론을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핵심기술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타 기업과 컨소시엄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시할지 기준을 줘야 접근할 수 있고요. 아무튼 핵심기술을 공유해주세요.”


무례한 On 법인장, O회장 첫째 아들에게 한마디를 하고 돌아서는 A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토요일인데 모두 출근해서 회의를 마치고 점심 식당에 모여 앉았다.


# 18. 식당


O회장이 A에게 말한다.


“지난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부 정책제안에서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차 제안은 잘못된 거야. 나르는 택시 드론으로 했어야 했어. 틀렸어. 다시 나르는 택시 드론으로 해봐”


순간 A의 머릿속으로 On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중국 사무실서 생산 업무를 하는 기술부 Y전무가 한국에 왔을 때, 그와 잠깐 나눈 대화도 함께 지나간다.


“회장 첫째 아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당신이 하나씩 준비해서 2개월 안에 뭔가를 진행시키면 그 일이 당신 일이 될 거야. 그렇게 하나씩 일을 찾아가면 되고, 회사나 O회장, On은 주주들에게 나르는 택시 드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테슬라 상장>을 위한 포장을 하겠지. 또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5년간 100억 규모의 정책자금을 컨소시엄 해서 한다고? 아니 컨소시엄을 하려면 다른 기업들에게 뭔가 혜택을 줘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없잖아. 돈 안 쓴다고 여기는. 그냥 포장용이야. 그렇게 알면 돼”


A는 복잡한 머리를 애써 떨치려는 듯 입에 넣은 깍두기를 우걱우걱 씹어 물며, O회장을 향해 답한다.


“드론 분야는 없었습니다. 내년에는 일몰사업이라 드론 분야는 해당 상황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래차 부분에 들어가 있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를 제안한 것입니다.”


잠깐 정적이 흘렀다.


“반찬 남기지 말고 다 먹어. G 이사 이거 남기지 말고 먹어”


O회장의 강요에 G이사는 남은 김치를 입안에 처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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