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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엽편2 23화

낙엽을 쓰는 일

by 빈자루

한밤에 깨어나 옷을 고르고 책을 고르고 할 일을 고르다 생각한다


아, 이 겨울은 무나 가워 밖으로 나가기엔 너무 가워


할 일을 고르지 못하고 얇은 책을 골라 밖으로 나간다 할머니가 허리 굽히고 낙엽을 고 계신다



할머니 왜 낙엽을 쓰시는가요

묻지 못하고 멀뚱히 보다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주친 할머니 다시 허리를 굽고 낙엽을 쓰신다


낙엽을 쓰는 일 살아가는 일

살아가는 일은 매일

낙엽을 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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