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빈자루

주를 마시면 후라이드 치킨을 안주로 먹던 형이 있었다.


형은 술을 잘 마셨고 후


라이드치킨을 꼭 소주의 안주로 고집했었다.


형과 마시는 술자리가 버거워 내가 후라이드만 먹어도 형은 소주를 계속 시켰다.


형은 잘 생겼었고 나이도 나보다 많았고 무엇보다 소년같았다.


소년같은 형을 따라 개구멍을 여러번 빠져 나가 술을 마셨고 술마시고 싸우는 형을 말리거나 싸우다 병원에 실려간 형을 간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후라이드에 소주를 마시는 것이 가장 버거웠다. 소주에 후라이드는 정말 맞지 않았다.


잘 생긴 형은 예쁘게 생긴 내 동기와 사귀었고


예쁘게 생긴 내 동기를


말이 없던 내 동기가 좋아했었다.


그래서 말이 없던 내 동기와 소주에 후라이드를 먹는 잘 생긴 형은 술을 마시면 꼭 싸웠다.


싸우면 싸움을 말리는 것도 싸움을 구경하는 것도 나였다.


라이드에 소주를 섞어 마시던 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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