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엽편3 20화

여자 친구

by 빈자루

어제, 검도하고 나오는데


이쁘게 생긴 여자 친구가 나한테 이른다.


"아저씨. 현서 혼내주세요. 현서가 저 손목에 멍들게 때린대요."


듣고 있던 현서가 웃는다.


"저도 검도하다 두 달 만에 멍들었단 말이에요. 아프게 때릴 거에요."


키득키득 장난치며 웃는 소녀들 사이에서 빙그레 웃으며 얘들이 무슨 얘길 하나 들었다.


"그러면 안돼. 아프게 때리면 안돼."


내가 말했다.


"왜요? 아프게 때려야 이기는 거 잖아요."


아이들이 볼멘 소리로 묻는다.


"아프게 때리는 게 이기는 게 아니야. 아저씨들이 아프게 때리면 손을 들고 저 아프니까 그렇게 때리지 마세요, 하고 말해."


"그럼 뭔대요?"


"상대가 맞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야."


아리송한 말.


나는 상대가 맞았다고 느끼게 때리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상대가 때렸을 때 맞았다라고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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