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검도하고 나오는데
이쁘게 생긴 여자 친구가 나한테 이른다.
"아저씨. 현서 혼내주세요. 현서가 저 손목에 멍들게 때린대요."
듣고 있던 현서가 웃는다.
"저도 검도하다 두 달 만에 멍들었단 말이에요. 아프게 때릴 거에요."
키득키득 장난치며 웃는 소녀들 사이에서 빙그레 웃으며 얘들이 무슨 얘길 하나 들었다.
"그러면 안돼. 아프게 때리면 안돼."
내가 말했다.
"왜요? 아프게 때려야 이기는 거 잖아요."
아이들이 볼멘 소리로 묻는다.
"아프게 때리는 게 이기는 게 아니야. 아저씨들이 아프게 때리면 손을 들고 저 아프니까 그렇게 때리지 마세요, 하고 말해."
"그럼 뭔대요?"
"상대가 맞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야."
아리송한 말.
나는 상대가 맞았다고 느끼게 때리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상대가 때렸을 때 맞았다라고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