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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프러스 Apr 24. 2023

내 인생만 힘든 것 같을 때

일상을 지켜야 하는 이유

내 인생만 힘든 것 같을 때가 있죠? 내 친구, 동료는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초라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남들은 앓는 소리를 해도 가진 것이 많아 보이는데 나는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어 보일 때 말이에요.  


나이와

고민은

정비례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는 숙제와 시험공부가 인생 최대의 난제였죠. 대학생이 서는 과제와 시험공부에 더해서 연애는 할 수 있을지 취업은 잘할 수 있을지의 고민이 추가가 됩니다. 직장인이 서는 그런 고민은 사라지지만 새로운 고민이 급부상하죠. 취업의 기쁨은 월급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승진은 할 수 있나, 내 연봉이 너무 적지는 않나, 이직을 해야 하나, 내 진짜 꿈은 무엇인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자가 마련은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안정된 직장을 갖고 결혼까지 한 30대~40대의 인생을 볼까요? 육아는 그저 존경의 박수를 보내야 하는 부분이고, 30대, 40대에도 여전히 연봉, 승진, 이직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승진, 연봉과는 또 다른 고민이 되죠. 책임져야 할 가족이 늘어났으니까요. 돈은 휴지 뽑듯이 뽑아 써야 합니다. 부모님은 병원 가는 횟수가 훨씬 늘어나고 노후가 준비돼있지 않다면 노후까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뿐만 아니라 내 비루한 몸도 서서히 고장이 나기 시작하죠. 철야근무도 했던 이전의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전 시간만 일해도 에너지 방전입니다. 목요일쯤 되면 영혼만이 출근하죠.


내 꿈은 이제 점점 멀어져만 가고 집사고 차사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질 따름입니다. 누가 뭘 했대, 뭘 샀대 이런 소리가 들려오는 날엔 자괴감도 커지고 부러움도 커집니다. 나는 뭘 하고 있나, 이 고생을 해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들죠. 제가 너무 비약적으로 했나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소연이기도 하죠?


일어나는 게

미라클인

미라클 모닝


여기에서 어떤 요인이 플러스, 마이너스되기는 하겠지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누구는 부동산으로 수십억 대 부자가 되었다거나, 코인이나 주식으로 큰돈을 벌어 퇴사를 했다거나 유튜브가 대박을 터졌다거나 이런 얘기가 들려오고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 그런 경우도 있죠. 실제 그런 사람을 목격하고 나면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강의를 듣던 책을 사서 읽던 뭐든 하는 겁니다.


요즘 어느 매체를 보든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뭐든 움직여야 하고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하고 나를 더 채찍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패하는 저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실의 한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제 몸과 의지가 따라주지 않을 뿐이죠.  


하루종일 생업인 회사에서 상사 눈치 보고 일 처리하고 하다 보면 저녁엔 녹초가 되거든요. 집에 가서 집안일, 아이 돌보기까지 하면 제 시간 같은 건 없습니다. 부부가 함께 한다고 해도 누가 전업으로 집안일을 맡아하지 않는다면 다들 똑같은 상황이죠. 둘 다 회사에서 지칠 대로 지치고 집에 와서도 일해야 하니까요. 제 의지부족, 열정부족도 있겠지만 현실을 버텨내는 데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다 보니 미래를 위해서 투자할 시간이 없습니다.


잠깐 쉴 때 핸드폰을 멍하니 보면서 넘길 게 아니라 십 분이건 이십 분이건 책을 보든 글을 쓰든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라고 하지만, 그 잠깐 쉴 때조차 움직여야 하는 저의 뇌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요. 정말 바쁜 날에는 뇌부하, 뇌지진, 뇌탈진, 뇌정지.. 온갖 산재에 시달리는 뇌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요. 미래를 향한 투자를 못하는   비굴한 이유입니다.


미라클

일상


하지만 저는 일상을 견디는 것 자체가 미라클이라 생각하고 투자라고 생각을 해요. 이 무거운 부담을 어깨에 지고도 회사에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해서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잖아요. 회사 가기 싫다고 안 가고, 애 보기 귀찮다고 밥 안 주고 이런 사람들 없죠. 미래의 내가 소중하지 않다면 그냥 내키는 대로 회사든 일이든 때려치우면 되고 애도 신고 안 될 정도만 키우면 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잖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출근하고, 일하고 자기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게 삶을 지탱해 주거든요. 어떤 무리에 속해져 있고, 기본 의식주를 해결할 돈을 벌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공감하고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희로애락이 삶을 지속하게 합니다.


상을 버틴다는 것은 그런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나의 하루가 사실은 내 삶을, 인생을 받치고 내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반석이 되어주죠. 일상이 있어야 미래도 있는 법입니다.


당장은 도태되는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인생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 인생이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고 생각이 들어도요. 자신의 일상을 꼭 지키세요.


그리고 그 단단한 일상에 희망 한 방울을 첨가하는 거죠. 하루에 책 십분 읽기가 어렵다면 이틀에 십 분으로, 매일이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시간으로 이렇게 그때마다 내 여건에 맞게 미래에 대한 꿈 한 방울 투자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0.1도씩이라도 방향전환을 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도달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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