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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_읽고쓰고뜨고

일단은 나부터 잘 돌보기

by 땡스thnx

요즘 의식적으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

나에게 친절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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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의식의 흐름으로- 이번에 대여한 책은 정여울 작가의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은 고통받는 나를, 슬퍼하는 내 친구들을, 아파하는 나의 독자들을 위해 꾸린 소담스러운 힐링 패키지다. 병원에 가거나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나 자신의 힘으로 용감하게 나를 치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직은 건강한 혹은 건강한 척하는 우리 보통 사람들을 위한 심리테라피이기도 하다

주변에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준비 중인 지인이 많아졌다. 아무도 모르게 학위를 진행 중인 친구도 있다. 이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공통적으로 "내 마음부터 좀 알고 싶어서"가 계기가 된 것 같다.


정여울 작가도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학 공부를 10년 넘게 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음을 보살피고 돌보는데 서툴다고 고백한다.

총 4개 챕터로 구성된 책은 짤막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놓는 작가의 모습이 좋았다. 난 본래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작가랑 둘이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달까?


최근에 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렀었다. 나를 탐구하기 위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과 그 상황에서 내가 했던 행동, 생각을 반추하는 일이 많았고 과정에서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 고민은 지우기로 했다.

당신의 쓰라린 그림자마저도 다정한 친구로 만드는 슬기로움,
그 마음속에 진정한 치유의 에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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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시도했던 뜨개 프로그램 - 뜨개로 일기 쓰기

나의 하루에 색을 입혀본달까, 꼭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는데 다이어리를 꾸미듯이 뜨개로 하루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1. 그날의 기분, 과업의 진행상황 등을 색으로 구분해 둔다.

2. 내가 선택했던 건 당시 준비하고 있던 자격증 수험과목 3가지에 각기 색을 지정하고 그날 가장 많이 공부한 과목의 색으로 딱 60코 한 줄을 뜨는 것.

3. A과목을 많이 공부한 날은 파랑, B과목은 주황, C과목은 회색인데 C과목을 유독 싫어했던 나는 색상도 가장 생기 없는 회색을 지정해 버렸다.

4. 그날그날 공부량을 복기해 가며 잠들기 전 뜨는 60코 한 줄은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에도 딱 좋은 시간이었다.

(덕분인가 자격증시험에 합격했다!!!!!)


이 글을 누군가 읽고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길.

곰곰이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을 계획하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복잡한 기법은 필요 없다. 겉뜨기만으로 나의 하루를 돌아보자- 나를 돌볼 사람은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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