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휴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요즘 우리나라 가수들이 세계적인 거장급 퍼포먼스와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에 매료되어 젊은 가수들을 덕질하는 데에 온통 시간을 쏟고 있는데요, 솔로앨범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블랙핑크의 제니, 비비드라라러브, 멸종위기사랑 등으로 GD병에 걸린게 아니라 진짜 천재였다는 평을 듣고 있는 악동뮤직의 이찬혁, 그리고 동양인 최초로 뉴욕타임스퀘어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며 뉴욕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낸 BTS 정국까지.
이제 국민가수가 아닌 세계적 반열에 오른 한국 가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놀라운 실력에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노래를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그들 노래에서 기존에 들었던 모든 팝의 거장들의 음악과 연주가 들리는 듯 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익숙한 리듬과 선율 묘하게 어우러져서 이들의 음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제말은 그들이 표절을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수많은 음악을 듣고 이에 영감을 받아서 음악을 만들었기에 거장을 넘어서는 실력을 쌓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니는 도치와 같이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동경해 왔던 그녀를 만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저 같이 음악을 하는 동료로서가 아니라 음악을 즐겨 듣는 팬으로서 그들의 음악을 동경하고 또 즐겨왔기에 할 수 있는 팬심이 드러나는 말이었습니다. 이들 또한 아티스트이전에 언제나 또 다른 아티스트들의 팬이기도 하다는 소박한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덕질이 길을 만든다
요즘은 제가 예상치 못한 아이돌들의 놀라운 실력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면 그 전에 한동안 푹 빠졌던 사람 중 한명은 김나영입니다. 깨발랄한 이미지로 방송가에서 굳건하게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던 김나영은 푼수 이미지에서 인간 디올, 인간 디올, 인간 톰브라운으로 로불리며 성공적으로 패션피플로 변신했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자신을 패션피플로 봐주지 않던 리포터 시절때도 옷을 너무 좋아해서 일해서 번 돈을 전부 옷을 사는 데에 썼다고 했는데요, 본격적으로 패션 관련 방송을 하게 된 이후에는 보유하고 있던 차를 팔아서 가방을 산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지요. 그녀는 자신에게 있어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은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 기계를 사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이루고 이제는 자신을 경영하는 수단이 된 것이지요. 그만큼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아낌 없는 자세는 지금의 김나영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나영 뿐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한국 식당을 오픈해서 오픈 첫해부터 미쉐린 2스타를 받고,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6위, 북미 1위를 차지한 아토믹스를 운영하는 놀라운 부부가 있습니다. 이 부부는 결혼한 지 2일 차에 달랑 500만원을 들고 미국으로 떠났는데요, 이후 12년간 일하면서 인당 70만원대의 음식을 5분만에 한달치 예약이 마감되는 레스토랑으로 키워 냈습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가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여태껏 집이 없다고 합니다. 뉴욕 집값이 비싸서? 버는 돈이 부족해서? 아닙니다. 지금껏 버는 족족 좋은 곳을 경험하는 데에 써버렸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에 상당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일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고, 심지어 차를 팔아서 가방을 사고, 부부가 뉴욕에서 12년간 일하면서 집도 한칸 마련하지 않고 몽땅 좋은 곳에 다니는 데에 다 써버렸다는 말을 보통 우리네 부모님이 들으시면 어떨까요? 아마도 대부분 부모님이 등짝 스매싱을 날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성인이라 진짜 때리시지는 않고 속만 태우시겠지만) 이렇게 앞일을 생각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에 돈을 다 탕진하는 삶이란 부모님이 말려서가 아니라도 나 스스로가 주저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면 착실히 모아서 결혼 자금에 쓰고 결혼을 했으면 돈을 모아서 집을 사고, 집을 사고 나면 아이를 기르는 데에 들어갈 돈을 모아야 하니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소비를 한다는 것은 손을 오므리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데에 망설이게 되는 것은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관념도 배어 있습니다. 매 순간을 경쟁하면서 치열하게 자라온 사람에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쉽게 허용되지 않는 일입니다. 학창시절에는 관심가는 드라마나 연예인에 대해 신경을 최대한 끈 채로 공부에만 매진해 왔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개인적인 호기심과 관심을 누르고 '돈을 버는 것'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 왔던 것이 우리의 일상이었으니까요.
해야만 하는 것 이라는 것이 없어져버렸다
그런데 이제는 성공의 공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 정해지지 않는 사회가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부모님이 '선생님을 해라', '의사가 되라', 라고 했지만 요즘 부모님들은 그런 말 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부모님도 모르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의 미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미래도 알지 못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기만의 업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회사 밖에서의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누군가 '이건 해선 안되고' '저건 해도 된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리 만무 합니다. 이제는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어떤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지점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벌기 위해 계획한 지금의 그 계획이 3년 뒤에도 유효할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우리에게는 무의식 중에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해야만 하는 것'이 나를 우겨넣고 그에 맞춰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 '해야만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를 이끌어 줄지도 모르는 채 말이죠.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해야 하는 이유
길이 없는 시대에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감동'하게 됩니다. '감동'라는 것은 사물이나 현상의 아름다움이나 훌륭함 등을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감동의 기반이 되는 감정이라는 단어를 살펴볼까요? 감정이란 Emotion. 즉, “Energy in Motion” 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감명을 받게 된다는 것은 우리를 움직이게 (Motion)하게 만드는 Energy 를 받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이성적으로 알아도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 인간입니다. 혹은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일을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면 괴로워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벽에 눈을 번쩍 뜨고, 사서 고생을 하면서 그 일을 해냅니다.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우리를 더욱 부지런하게 만들고, 우리를 전문가로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성공으로 이끌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때 우리는 나도 모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것을 더 하고 싶고, 더 잘 하고 싶고, 나도 그처럼 놀라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열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몸이 움직이게끔 만드는 '나만의 디렉션'이 되는 것이죠.
길이 없는 시대에 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해주세요.
그렇게 감동을 많이 받는 삶을 살아갈 때, 행복한 삶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 일치하게 된다고 생각 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music/2023/11/10/VSOYRMKXWUGKVKK66JCHVWKXDI/https://www.folin.co/article/10476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2408340001848
https://www.youtube.com/watch?v=v7GLtRffb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