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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갱 Sep 11. 2023

#일상 - 무제024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마케팅을 해야 하니까 라는 핑계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 늘어나 있었다.


하루는 걷다가 문득 유리창에 비친 내 옆모습을 보는데, 구부정한 모습이 볼품없어 보였다.


사무실에 들어와 앉아 일을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키는 나를 자각하면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해 보려던 시기였는데,

우선은 모든 것을 멈추고, 인스타그램부터 지워버렸다.


-


무의식에 빼앗기는 시간이 무서웠다.

해야 할 것을 미뤄버리게 되는 것이니 경계해야겠다 싶었다.


늘 그렇지만, 변화에 대한 시도는 두렵다.

그러니 적응할 수 있게 환경을 바꿔버린다.


휴대폰 화면들을 정리했다.


실제로 촉박하던 업무시간이 조금씩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불편을 자초한다. 마케팅을 위해 광고는 해야 하니 필요할 때마다 설치를 한다.

그래도 업무를 위한 시간이 충족되니 훨씬 낫다.


그렇게 3주가 흘렀다.


-


참 간사하다.

눈에 보일 때는 그렇게 찾더니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이었다. 집에 들어가면 밤 11시쯤.

집에서 하는 일의 루틴이 있으니 하다 보면 새벽 두세 시.

그렇게 반복을 하다 보니 절로 접속을 안 하게 되었다.


-


친구와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경민이 요새 뭐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잊힌 것이었고, 또 그러다 보니 광고를 위해 좀 불편한 것 외에는 썩 괜찮은 것 같다.


-


한동안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퍼스널 브랜딩을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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