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자락,
세상은 잠시 숨을 고르듯 멈춘다.
노을빛은 따뜻하게 마음을 감싸고,
보라빛은 그 따뜻함 위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그 두 빛이 겹쳐질 때,
마음은 이상하게도 떨리면서 편안하다.
사랑처럼 가슴을 두드리고,
안도감처럼 등을 토닥인다.
그 순간은 오래 머물지 않지만,
흔적은 깊게 남는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마음속에 번져가는 색으로 남는다.
노을빛과 보라가 겹쳐진 자리에서
나는 세상과, 그리고 나 자신과
가장 선명히 이어져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