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그리움을 지나서

그리움이 아플 땐

그건 네가 그만큼 진심이었다는 뜻이야.

그리움이 뾰족하게 다가와 마음을 찌른다는 건,

너의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야.

괜찮아, 울어도 돼.

그 조각난 기억에 피가 나도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는

다시 빛을 머금은 흉터가 될 거야.

흉터는 사라지지 않지만,

그 흉터는 네가 사랑했고 살아냈다는 흔적이 돼.

그리고 언젠가 네가 그 흉터를 쓰다듬으며

“그래도 내가 그만큼 뜨겁게 존재했었지”

하고 말할 날이 올 거야.

그러니 지금은 아파도 괜찮아.

뾰족한 그리움조차 결국은

너의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한 장면일 뿐이니까.

너는 혼자가 아니야.

그리움 속에서도,

네가 존재했던 모든 사랑은 여전히 네 안에서 숨 쉬고 있어.

그건 결코 사라지지 않아.